[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았다.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울산 현대-FC서울의 맞대결은 침묵 속에서 시작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3주기였다. 각종 추모 행사가 15~16일 열린 가운데 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전반 시작 후 9분 동안 조용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열렸다. 미수습자 9명을 위한 침묵 응원이었다. 양 구단 팬들이 합의하에 응원을 하지 않았다.
관중석에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내걸려 있었다. 울산 팬들은 '리맴버(REMEMBER) 2014·04·16' 현수막과 함께 난간에 노란색 띠를 걸어 놓았다. 관중석 일부도 노란 리본으로 덮었다.
원정 응원을 온 서울 팬들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귀에 흰 국화가 새겨진 현수막으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상주 상무전에서는 참사 날짜를 기리기 위해 전반 시작 후 4분 16초 동안 응원을 하지 않았다. 특별한 격문은 내걸리지 않았지만 그 자체로도 추모의 의미가 있었다.
수원 삼성 팬들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전에 '잊는다는 것, 잃는다는 것 2014·04·16'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그 품으로…'라는 문구로 미수습자들의 빠른 귀환을 기원했다. 광주FC 팬들도 4분 16초 동안 응원을 하지 않았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강원FC전을 응원하는 양팀 팬들도 침묵 응원에 동조하는 등 자발적으로 추모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세월호'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특별한 추모 행사에 대한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추모했다는 뜻이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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