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내 손에 맞는 그립을 찾아야 한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투·타를 가리지 않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간다. 대신 젊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관리해주고 올바른 루틴(routine)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런 성향의 김 감독이 모처럼 투수의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지론을 밝혔다. 투수라면 자기 손에 잘 맞는, 잘 던질 수 있는 그립(grip)을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앞두고 양 팀 덕아웃에서 나란히 화제가 됐던 건 피어밴드의 '너클볼'이었다. 피어밴드는 지난 15일 LG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너클볼을 앞세워 9이닝 7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피어밴드는 올시즌 선발로 3경기에 나서 3승 평균자책점 0.36으로 '특급'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잘 던지지 않았던 너클볼을 본격적으로 구사하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다시 태어났다.
김 감독은 피어밴드의 너클볼에 대해 "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피어밴드의 너클볼은 보여주기 위한 용도가 아니다. 타자들에게 결정구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구질"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너클볼 구사로 타자들과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다양해졌다"며 "결정구로 사용할 수 있는 공이 있으니 자신감 있게 승부를 하고 있다"고 피어밴드의 초반 호투에 대해 분석했다.
여기에 김 감독은 한 가지를 덧붙여서 얘기했다. 피어밴드가 그동안 꾸준히 자신에게 맞는 그립을 연구했다는 것이다. 그는 "피어밴드 본인이 자신이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게 다양한 그립을 연습했다"며 "다른 투수들도 자신이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그립을 계속 연구해야 한다"고 kt 투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피어밴드의 너클볼 같이 위력적인 볼을 던지려면 부단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특정 구질을 잡는 그립은 정해져 있다"면서도 "배운 대로만 던지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과 다양한 그립을 잡아가며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선수들을 대하면서도 프로 선수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김 감독의 조언이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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