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결국 믿을 건 애런 헤인즈(고양 오리온) 뿐이다.
고양 오리온이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과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3-72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하며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패하며 삼성에 '업셋'을 허용할 뻔했던 오리온이다. 1차전에선 장점인 외곽포에서 성공률 22.2%(6/27)를 기록하며 61-78로 대패했다.
2차전에선 3쿼터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승부를 접전으로 끌고 갔으나 4쿼터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77-84로 졌다.
외곽포의 부진도 있었지만 '주득점원' 헤인즈의 득점력 고갈이 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KBL 통산 8천333점을 기록하며 조니 맥도웰(7천77점)이 보유했던 외국선수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KBL 12명의 레전드에도 선정됐던 헤인즈다.
하지만 4강 PO에서의 득점력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2경기에서 평균 14.5점에 그쳤다. 1차전에서 16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그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미들레인지에서의 정확한 슛이 사라졌다. 수비의 틈을 교묘하게 파고 들어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13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료를 살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득점에서는 1차전보다도 못했다. 이날 그가 기록한 야투성공률은 24%. 정규리그 평균인 53.6%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쉬운 레이업슛도 놓치는 등 해결사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삼성의 절대적인 핵심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맹활약을 펼친 탓에 이러한 부진은 더욱 도드라졌다. 라틀리프는 1·2차전에서 평균 27점 17.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오리온의 골밑을 폭격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헤인즈는 기사회생했다. 26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으로 맹활약하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모든 지표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한 그다. 이날만큼은 상대 에이스인 라틀리프보다도 득점에서 앞섰다.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포도 그의 몫이었다.
상대 지역방어를 깨뜨리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주효했다. 포스트에 무리한 진입이 사라졌다. 개인 전술을 변화시키자 삼성 수비진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헤인즈로선 포스트에서 힘으로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한 영리한 시도였다. 이것이 적확하게 들어맞았다. 파훼법을 스스로 찾은 셈이다.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운명을 건 4차전이 펼쳐진다. 오리온이 이긴다면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 부활한 헤인즈가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