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우리 팀부터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19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앞서 하루 전 단행한 롯데 자이언츠와의 2-2 트레이드에 대해 설명했다.
kt는 이날 밤 늦게 kt 투수 장시환·김건국을 롯데로 보내고 롯데 내야수 오태곤(개명 전 오승택)과 투수 배제성을 받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상호 전력 보강 차원에서 성사된 트레이드다. 흐뭇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불펜을 보강하고자 하는 롯데와 팀의 '미래'를 내다본 kt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는 "장시환은 우리 불펜에 있어서 즉시전력감이었다. (롯데로) 보내는 것이 마음 아팠다"면서도 "오태곤의 기량이 좋다. 다음 시즌 이후와 그의 성장세를 보고 영입했다"고 말했다. 오태곤은 김 감독의 기대감을 그대로 반영하듯 이날 경기에서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김 감독은 "오태곤의 포지션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틸리티 내야수로서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의중이 담겼다고 판단되는 대목.
그는 이어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을 스스로 찾게 할 것"이라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14일 자신의 선수 지도를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답은 없다. 단지 해답이 있을 뿐이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다. 많은 조언을 듣고 스스로 답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을 젊은 선수를 배려한 그만의 철학이다. 1991년생, 만으로 25세인 오태곤에게도 이러한 믿음의 야구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김 감독의 선수를 배려하는 마음은 오태곤과 함께 트레이드되어온 배제성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배제성은 지난 2015년 성남고를 졸업한 이후 롯데에 입단했지만 아직 1군 등판이 없다. 최고구속 150㎞의 '파이어볼러'이지만 퓨쳐스리그에서도 4경기 5이닝만 소화했을 뿐이다. kt 투수진에 힘이 될 만한 즉시전력감은 아니다. 김 감독 스스로도 "기대주이긴 하지만 1군감은 아니다"라고 했을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배제성을 2군에 보내지 않고 1군에 등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갑작스럽게 2군에 보내면 kt의 분위기나 팀의 색깔을 모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선수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아울러 kt의 초반 상승세가 어떤 부분에서 기인하는지도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조이뉴스24 수원=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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