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육룡이 나르샤'를 이끌었던 두 배우 김명민과 변요한이 영화 '하루'로 또 한 번 깊은 호흡을 나눈다. 악몽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나날 속에서 같은 고통을 나누게 되는 두 남자로 분해 6월 극장가를 공략한다.
1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 제작 라인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조선호 감독과 배우 김명민, 변요한, 신혜선, 조은형이 참석했다.
'하루'는 매일 되풀이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앞에 지옥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두 남자의 사투를 그린다. 해외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던 전직 의사 준영(김명민)은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뒤 반복되는 하루 속 딸의 죽음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된다. 그의 앞에 낯선 남자 민철(변요한 분)이 나타난다.
변요한은 자신이 연기한 민철 역에 대해 "사설 구급대원이고 미경이라는 아내와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연애를 오래 하다 같이 살게 된 인물"이라며 "아내는 학교를 다니고 민철은 뒷바라지를 한다. 생활고가 있어 마지막 날 싸움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민철은 극 중 자신과 똑같이 계속해 도는 하루를 사는 준영을 만나 분노와 당혹감을 드러낸다. 영화 첫 촬영에서 김명민의 멱살을 잡는 장면을 소화했다는 변요한은 "김명민과 처음 촬영한 날인데 긴장을 많이 하고 갔다"며 "선배를 봤는데 저보다 한 달 전에 촬영을 하고 계셔서 이미 여러가지로 발판을 많이 잡아주셨다"고 돌이켰다.
김명민은 자신이 연기한 준영 역에 대해 "전쟁터 성자라 불리는 전직 의사이고 지금은 구호활동이 필요한 오지, 전쟁터에서 봉사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래서 가족을 등한시하게 된다. 딸이 하나 있는데, 전사를 보면 아내와는 그래서 이혼하게 된 것 같더라"고 답했다.
이어 "매일 딸 죽음 두 시간 전에 눈을 뜬다. 죽음을 막으려 하지만 되지 않는다"며 "그 와중에 나처럼 하루를 반복하는 또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김명민과 변요한은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또 한 번 호흡을 나눴다. 김명민은 스케줄이 몰려 있던 변요한과 촬영 일정을 맞추면서까지 민철 역 캐스팅에 변요한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제작사에서도 변요한을 캐스팅에 두고 있어서 더 힘껏 강하게 이야기했다"며 "시간이 안맞아 못할 뻔 했는데, 제가 변요한을 그 전부터 봐왔고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 친구와 제대로 된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스케줄은 맞출 수 있다고, 뒤로 미뤄도 너와 하고 싶다고 했다"며 "변요한이 그 때 굉장히 바빴는데 영화가 조금 뒤로 미뤄지며 변요한의 스케줄에 맞춰 같이 가겠다는 분들이 있었다. 변요한에게는 바른 자세, 연기자로서 재능, 눈빛으로 모든 것을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눈빛이 정말 좋다. 변요한과 같이 하고 싶은 꿈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미팅도 하고도 촬영을 못할 뻔 했다"며 "선배님이 기다려주셔서 촬영할 수 있었다. 모든 게 좋은 기억이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변요한은 아내를 생각하는 민철의 마음을 연기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경을 계속 만나고 싶고 잡고 싶고 어제 둘이 부부싸움을 했던 사건이 계속 떠오르는데, 그 닿을듯말듯한 감정이 너무 답답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예상도 못한 장면에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며 "'이 장면은 울어야지' 생각한 것이 아니라 너무 답답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돌이켰다.
영화가 개봉하는 6월은 쟁쟁한 대작들이 포진한 시기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준익 감독의 '박열', 할리우드 대작 '미이라', 칸 초청작 '악녀' 등이 6월 개봉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김명민은 "대작 사이에서 오히려 잘된 것 같다"며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올 것이고 큰 기대를 안하고 볼 수 있다. 입소문이 나기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화는 오는 6월1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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