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 16강이 17일 열린다. 빅매치로 꼽혔던 제주 유나이티드-수원 삼성전만 양측의 합의로 다음 달 6일로 연기됐다.
이번 FA컵 16강은 축구협회가 64강부터 K리그 챌린지(2부리그)를 참가시키고 32강에 클래식이 들어오지만, 대진은 마음대로 만나게 하면서 이변이 쏟아졌다. 당연히 16강도 절묘한 만남으로 가득하다.
특히 챌린지-클래식 팀의 대진이 다수를 이룬다. 가장 주목해야 할 대진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운명이 갈렸던 강원FC-성남FC(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의 만남이다. 양팀은 승강 PO에서 2무승부를 거뒀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강원이 앞서 클래식 승격에 성공했다. 성남은 창단 첫 강등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강원은 수성을, 성남은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특히 성남은 올해 챌린지에서 바닥을 기고 있다. 강원전을 이겨 기세를 챌린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양팀의 승자는 포천시민구단-목포시청축구단(포천시민운동장)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4강 진출까지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지난해 4강까지 올랐던 부천FC 1995는 상주 상무(부천종합운동장)를 만난다. 부천은 32강에서 전북 현대를 승부차기로 꺾고 올라오는 능력을 보여줬다. 늪 축구를 구사하면 제아무리 공격력이 있는 팀이라도 부천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있다.
상주는 FA컵에 다소 힘을 빼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FC서울전에 나섰던 자원은 리그를 준비한다"며 1.5군급 구성으로 부천을 상대하겠다고 전했다. 경기 내용이 팽팽, 연장전 등 예측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챌린지 개막 후 12경기 무패(9승 3무)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경남FC는 울산 현대(창원축구센터)를 홈으로 호출한다. 현역 시절 '비운의 천재'로 불렸던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이 선수단을 제대로 묶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말컹은 12경기 7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배달하고 있다. 울산이 최근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경남의 경기력에 휘말리면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FC서울은 부산 아이파크와(서울월드컵경기장) 빡빡한 승부를 펼친다. 서울은 FA컵에서 늘 고전했다. 박주영이 클래식 11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골맛을 본 것이 희소식이다. 데얀도 버티고 있다.
물론 부산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 클래식 승격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데다 이정협이라는 킬러가 버티고 있다. 조진호 감독이 서울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승부의 변수 중 하나다. 도전적인 축구를 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무득점 경기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외에도 광주FC는 아산 무궁화(광주월드컵경기장)와 싸우고 대전 시티즌은 전남 드래곤즈(보은종합운동장)와 겨룬다. 광주는 창단 당시 주전이었던 김은선을 중심으로 뭉친 아산의 강한 공격을 막아야 한다. 대전은 클래식 중위권에 있는 전남을 상대로 반전을 기대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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