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이야. 세네갈 체격 좋던데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가상의 기니'였던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략 전술을 모두 숨기고 오로지 선수들의 임기응변으로 경기를 치렀다.
세네갈은 잠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니와 함께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왔다. 세네갈 기니가 아프리카 원투 펀치로 불린다. 평가전 상대로는 제격이었다.
에콰도르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F조에 속한 세네갈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호텔에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첫 경기가 사우디와 오는 22일 인천에서 열려 한국과의 평가전은 딱 맞았다.
공교롭게도 17일 FC서울과 FA컵 16강을 치렀던 부산 아이파크가 같은 호텔을 사용했다. 조진호 부산 감독은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 남북 단일팀으로 나서 8강을 해냈고 1993년 호주 대회에 출전했다. 총 7경기에 출전해 630분을 소화해 역대 태극전사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갖고 있다.
신태용호가 조 감독의 조언을 새겨듣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조 감독은 "숙소에서 세네갈을 만나게 됐다. 팀 매니저를 통해 정보를 들었는데 기니가 꽤 한다더라"며 웃었다.
조 감독은 "아프리카 선수들의 체격은 정말 좋다. 세네갈을 보니 정말 좋더라. 기니는 이보다 더하지 않을까. 신태용호가 아프리카의 체격만 극복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신태용호는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명문 스포르팅CP B팀의 힘과 높이에 밀려 0-3으로 완패했다. 특히 아프리카 출신 중앙 수비수의 높이에 막혀 제대로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국내로 돌아와서도 마찬가지.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 전북 현대에서 뛰는 호주·유럽 출신 외국인 공격진의 스피드와 수비수의 높이와 힘에 밀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3월 4개국 대회와 우루과이,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통해 어느 정도는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속도와 체력, 세부 전술로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조 감독은 "아프리카 팀들은 대체로 팔 다리가 길다. 볼이 통과했다고 싶으면 걸리는데 신태용호도 이 점을 잊지 말고 대응을 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자신감을 앞세운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응원했다.
신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기니에 대한 분석을 충분히 했다. 모든 조건은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 즐겁게 한다면 승리는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숨겨뒀던 비법을 경기 당일 공개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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