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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이 먼데…'김성근 쇼크' 한화, 발걸음 무겁다


김성근 감독 전격 사임 속 '격랑'…10년 한화맨 이 대행 행보에 관심 집중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에 한화 이글스도 큰 혼란을 맞이하게 됐다.

한화는 23일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시엔 수용 여부에 대해 '협의중'이라 말했지만 이날 늦게 "사의를 수용한다"고 공식적으로 김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2년 반 남짓했던 '불편했던 동거'가 드디어 막을 내린 셈이다.

그간 김 감독을 둘러싼 한화 안팎의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올 시즌 초 박종훈 신임 단장이 부임하며 '육성 야구'를 표방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박 단장과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부터 충돌했다. 고성이 오가며 일촉즉발의 분위기였다는 전언이다. 김 감독은 지난 4월에도 퓨쳐스리그 선수의 1군 동행 문제를 두고 박 단장과 강하게 충돌했다.

당시 한화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미 둘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 내부적인 충돌이 이번 사임 과정에서 '부싯돌' 역할을 한 것은 틀림 없어 보인다.

성적 부진도 한 몫했다. 2년 연속 7위에 그쳤던 한화는 올 시즌에도 43경기 18승 25패 승률 41.9%의 암담한 기록으로 9위에 그치던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벌어진 김 감독의 사임 사태로 한화는 격랑 속에 빠졌다. 김 감독의 사임이 발표된 이날 경기에서도 팀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홈에서 KIA 타이거즈에 7-13으로 대패하며 5연패 늪에 허덕였다. 선장을 잃은 충격파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이상군 투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애초 김광수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 제의가 갔지만 김 수석코치가 이를 고사하며 이 투수코치에게 돌아간 것이다. 그야말로 '긴급조치'다.

이 대행은 지난 2007년부터 한화에서 투수 코치를 맡아 투수 양성에 힘썼다. 이태양 등이 그의 작품이다. 2011~2012년에는 운영팀장을 맡아 프런트를 경험하기도 했다. 2012년 7월부터 현장으로 복귀해 코치로 활동하고 있었다. 10년간 한화 선수들을 봐온 것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감독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은 이 대행에겐 작지 않은 짐이다.

또 커다란 과제 두 개가 눈 앞에 놓여있다.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뒤숭숭해진 팀 분위기 수습과 곤두박질 친 성적 반등이다.

물론 반등의 요소는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 스윕패를 포함해 최근 5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곤두박질쳤다고는 하지만 5위 넥센과 4.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흐름에 따라선 얼마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갈 수 있다. 결국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 것은 승리 밖에 없다.

한화는 아직 감독 인선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당분간은 이상군 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격랑에 빠진 한화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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