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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의 '박열', 전대미문 파격 캐릭터가 나왔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높은 양반의 가랑이에서 뜨거운 것이 쏟아져 내가 목욕을 할 때 나도 그의 다리에다 뜨거운 줄기를 뿜어대는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1922년, '청년조선'에 박열이 쓴 글이다. 박열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제 탄압에 맞선다. 조선 최초의 대역죄인, 역사상 가장 버릇 없는 피고인, 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 조선 최고의 불량청년, 박열은 여태껏 우리가 만나보지 못한 조선의 아나키스트다.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 제작 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은 일제강점기 시대, 색다르게 일제에 항거했던 박열을 조명했다.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 관동대학살 사건이 배경이다. 일본 내각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화젯거리가 필요했다. 영화는 일본 내각이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펼치고 있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시작된다.

이준익 감독의 전 작품 ''동주'와 '박열'은 다르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 '사도' '동주' 등 다수의 시대극을 연출하면서 실존 인물을 영화로 다뤘다. 특히 '동주'는 일제 강점기 시대 시인 윤동주의 삶을 그렸다. 시대 배경은 같지만 영화는 '동주'보다 가벼운 분위기가 녹아있다. 재판장이 환호 가득한 결혼식장으로 변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유머러스한 대사들이 오간다.

유쾌한 분위기가 곳곳에 등장하지만 영화는 암울했던 시대적 문제 의식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박열은 감옥에 갇히고 고문을 당해도 "목숨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하며 투쟁의 치열함을 드러내고 "일제는 무너질 것"이라고 일본 관료들에게 외친다.

배우 이제훈은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는 박열을 연기했다. 영화 '파수꾼'으로 주목을 받은 후, 영화 '고지전' '건축학개론'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박열'에서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파격 변신을 시도한다. 조선인이 무자비하게 학살당하는 상황에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며 일제에는 거침없고 당당한 항일 운동가 박열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냈다.

박열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와의 사랑 방식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사람은 끼리 끼리 노는 법. 박열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도 그 시대에 보기 힘든 캐릭터다. 박열을 처음 보자마자 "아내가 있느냐. 동지로서 동거하자"고 호기롭게 제안한다. 일본인이었지만 일제의 잔인함과 만행에 목숨 걸고 항거했던 실존 인물, 가네코 후미코를 배우 최희서가 연기했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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