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우리 스스로 책임지고 되돌아봐야 한다."
카타르에 참패하며 무겁게 귀국한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28, 스완지시티)이 준비 부족에 대해 반성하면서도 언론 등 여론의 압박이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기성용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표팀과 귀국했다. 이날 오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8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며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골을 넣는 등 나름대로 분전을 했지만, 패배로 의미는 없어졌다. 기성용도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딱히 할 말은 없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고 전술적으로 상대보다 덜 준비됐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본선 진출에 대한 부담감이 선수들을 압박했다는 것이 기성용의 생각이다. 그는 "사실 선수들도 잘하고 싶다. 누가 경기장에 나가서 못하고 싶은 선수가 어디 있겠는가. 물론 그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를 잘해야 하는데 우리 스스로 책임지고 했던 경기들을 되돌아봐야 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여기까지는 카타르전 종료 후 꺼낸 소감도 거의 비슷했다. 진심은 그다음에 나왔다. 그는 "일단 팀 분위기가 지난 몇 경기 동안 좋지 않았다. 언론에서 팀을 많이 흔들고 부정적인 기사가 나왔다. 선수들이 받는 압박감이 컸고 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 선수도 사람이다. 기사들을 보면 비판이나 팀에 대한 문제 지적이 나오는데 그것을 보면서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덧붙여 "지금은 팀 전술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받지 말아야 할 부담도 있다"고 전했다.
"한 번 더 믿어 달라"고 외쳤던 슈틸리케 감독에 대해서는 "선수들은 할 말이 없다. 대한축구협회에서 판단할 일이다. 확실한 것은 감독이 (결과에) 책임지는 부분은 축구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거취 문제와 상관없이 남은 두 경기는 선수들이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만약 새 감독이 온다면 어떨까. 그는 "새 감독님이 오시면 분명 새로운 선수도 올 것이고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예전 경기력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했던 부분을 돌아봐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란전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서겠다"며 환골탈태를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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