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1박 2일' 경기 주인공이 됐다. 두팀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 첫날 맞대결을 펼쳤고 KBO리그 출범 후 역대 6번째로 자정을 넘겨 경기를 치렀다.
롯데와 LG는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5-5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고 올 시즌 개막 후 30번째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연장에서는 LG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연장 10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이천웅이 만루 홈런을 쳤고 이어 정성훈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타자일순하며 5점을 내 10-5로 앞섰다. 그러나 롯데는 연장 10회말 역시 타자일순하며 5점을 뽑아 10-10을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경기는 5시간을 훌쩍 넘어갔다.
두팀의 경기는 이닝 제한이 걸린 연장 12회까지 진행됐다. 승패는 갈렸다. 롯데가 연장 12회말 11-10으로 이겼다. 이날 두팀의 승부는 오래 걸린 만큼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한 가운데 LG 투수 이동현은 타석에 섰고 롯데 외야수 김문호는 내야수(1루수)로 자리를 옮겨 뛰었다.
이대호도 지난 2011년 6월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2천212일 만에 3루수로 뛰었다. 올 시즌 최장 시간인 5시 38분이 걸린 두팀의 맞대결에서는 투수 16명(롯데 10명·LG 6명)이 마운드로 올라갔다.
타선도 총력전을 펼쳤다. 롯데와 LG는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34안타를 주고 받았다. 4사구도 두팀 합쳐 16개가 나왔다. 롯데에서 이날 등판한 투수 10명은 역대 타이기록으로 두 번째다. KBO리그 1호 기록은 지난 2010년 3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전에서 나왔다. 당시 연장 11회까지 경기가 진행됐고 LG가 투수 10명을 기용했다.
KBO리그에서 첫 번째 '1박 2일' 경기는 지난 2008년 6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와 KIA 타이거즈전이다. 두팀은 당시 연장 14회까지 경기를 치렀다. 우천 중단 시간까지 포함해 해당 경기는 다음날(13일)인 0시 49분에 끝났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1박2일' 경기는 지난 2010년 4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 이글스전으로 당시 경기는 10일 0시에 마무리됐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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