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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안익훈, '1박2일' 경기서 갈린 뚜렷한 명암


연정전 소속팀 승리 발판 된 안타와 끝내기 실책으로 희비 교차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지난 27일 사직구장에서 연장 12회까자 가는 접전을 치렀다. 두팀의 맞대결은 올 시즌 최장시간인 5시 38분이 걸렸다.

또한 KBO리그 역사상 6번째로 자정을 넘긴 경기가 됐다. 치열한 승부 끝에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롯데가 11-10으로 LG를 꺾었다.

승패가 갈리면서 유독 희비가 엇갈린 선수도 나왔다. 전준우(롯데)와 안익훈(LG)이 그렇다.

두팀은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34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중견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전준우는 7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안익훈은 중견수 이형종을 대신해 교체로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두 차례 출루했다.

그는 연장 10회초 터진 이천웅의 만루 홈런에 홈을 밟아 득점도 하나 기록했다. 하지만 전준우는 마지막에 팀 동료들과 함께 밝게 웃었고 안익훈은 그러지 못했다. 연장 12회말 롯데 공격에서 그런 상황이 나왔다.

롯데는 선두타자 이우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나온 손아섭은 희생번트를 시도해 1루 주자를 득점권인 2루로 보냈다.

후속타자는 김문호였고 LG 벤치는 투수 이동현에게 고의 4구 지시를 내렸다. 1루를 채운 뒤 내야 땅볼을 유도하면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전준우가 타석에 나왔다. 그는 이동훈이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려 중전 안타를 쳤다. 그런데 내야쪽으로 수비 위치를 앞당긴 안익훈이 있었기 때문에 짧은 안타가 됐다.

2루 주자 이우민이 3루 베이스에서 멈췄으나 이때 안익훈이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우민은 홈까지 다시 스타트를 끊었고 결국 롯데가 결승점을 뽑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익훈은 올 시즌 개막 후 두 번째 나온 끝내기 실책의 주인공이 됐고 이날 경기는 결승타 없이 마무리됐다. 끝내기 안타로 기록되지 못했지만 전준우는 소속팀 승리 발판을 만든 안타를 쳐낸 선수가 됐다. 또한 롯데는 연장 최다 득점차 역전승(5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연장 10회초 LG에게 5점을 허용하면서 5-10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10회말 다시 원점으로 돌린 뒤 기어코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종전 기록은 4점으로 지난 2001년 6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아스와 KIA 타이거즈전으로 당시 두산은 4점 차를 따라 잡고 역전승했다.

전준우는 경기가 끝난 뒤 "오늘(27일)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며 "마지막 12회 맞은 타석에서는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안타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5-10으로 역전이 됐을 때도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 한 번 만회해보자고 생각했고 10-10을 만들었을 때는 '반드시 이기자'고 팀 동료들과 다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만루 홈런을 내준 뒤 분위기가 상대팀쪽으로 넘어갔다. 어려운 경기를 치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늦은 시간까지 구장에 남아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반면 LG는 다 잡았던 경기를 눈앞에서 놓친 셈이 됐다.

두팀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주중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른다. 승패를 떠나 연장 접전을 펼친 뒤라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롯데는 이날 경기로 팀 역대 최장시간 기록을 다시 썼다. 종전 팀 최장 경기는 지난해 7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로 당시 상대로 LG였다. 5시 33분이 걸렸고 이때도 연장 11회말 롯데가 13-12로 LG에 이겼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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