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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현 선발 기용…이상군의 '큰 그림'


25일 '롱릴리프' 테스트 후 기용…선발 첫 승 따낼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강승현의 선발 기용은 이상군 한화 이글스 감독 대행의 '큰 그림'에서 비롯됐다.

이 대행은 29일 청주 kt 위즈전에 앞서 '깜짝선언'을 했다. 30일 두산 베어스전에 오른손 투수 강승현을 선발로 쓰겠다는 이야기였다.

이 감독 대행의 발언이 주목받은 이유는 강승현이 1군에서 선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 그는 지난 201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이래 이번 시즌까지 프로 4년차를 맞이했지만 단 한 번도 선발로 등판한 적이 없다. 게다가 그는 애초 한화의 선발 계획에 들어간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통산 20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10.33을 기록한 것이 그의 성적이다.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숫자가 맞다.

그러나 올 시즌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강승현은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27 1홀드를 기록하며 한화 불펜진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된 이후 꾸준한 0의 행진을 펼쳤다. 실점한 경기는 단 세 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통산 기록의 1/3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지난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선 201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이래 커리어 첫 홀드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3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박정진과 심수창의 아쉬운 투구가 없었더라면 생애 첫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런 그가 드디어 커리어 첫 선발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됐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오른쪽 팔꿈치 염증), 알렉시 오간도(복사근 부상) 등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공백과 국내 투수진의 공백으로 얻은 소중한 기회다.

이 대행은 이미 강승현의 선발을 구상했다. 이 대행은 "최근에 중간에 쓰지 않지 않았느냐"면서 웃었다. 그의 말대로 강승현은 25일 삼성과 경기서 홀드를 기록한 이후 이날 선발이 발표되기 전인 28일 경기까지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당시 3이닝까지 던지게 했는데 괜찮은 것 같았다"며 선발 등판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 이후 선발 등판의 계산이 선 것이다.

물론 우려도 있다. 선발 등판과 투구수다. 하지만 이 감독은 "구위도 좋고 마운드에 섰을 때 자세도 무척 좋다. 투구수도 80개까지 던지게 해봤다. 지난 번 경기에서도 50개 이상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험이 없는 투수들이 긴장을 하곤 하는데 강승현은 그런 부분이 없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강승현에겐 절호의 기회다. 첫 선발 등판, 첫 선발 승리 등 굵직한 기록이 걸렸다. 기회를 제대로 낚아채는 건 강승현 자신의 몫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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