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그야말로 빗속의 혈투였다. 창과 창이 강하게 부딪힌 한 판이었다.
FC서울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박주영의 극적인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홈 4경기 무승에 최근 3경기 2무 1패로 부진했던 서울은 승점 25점을 만들며 7위를 유지했다. 1위 전북(35점)을 상대로 이기며 무승 고리를 탈출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다.
전반 20분까지는 탐색전이었다. 정확한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전북 김신욱의 헤더가 양한빈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 올랐고 이후 이승기, 김진수의 슈팅이 연이어 나오면서 경기 속도는 더 빨라졌다.
열띤 경기에서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35분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연결한 볼을 고요한이 반대편으로 홍정남 골키퍼가 걷어낸 볼을 윤승원이 잡아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고 그대로 전반이 끝났다.
후반 시작 후 전북이 기회를 얻었다. 3분 최철순이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가로지르기를 이승기가 잡으려다 넘어졌다. 고형진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고요한이 이승기를 넘어트린 것을 확인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김신욱이 넣으면서 1-1 동점이 됐다.
서울은 8분 조찬호를 빼고 윤일록을 넣었다. 전북도 19분 로페즈를 빼고 에두를 넣어 중앙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빗줄기는 더 굵어졌다. 서울은 17분 이상호의 왼발 슈팅이 왼쪽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서울과 전북은 각각 28분과 30분 이석현과 고무열을 넣어 중앙과 측면을 보강했다.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40분 전북 신형민이 수비 과정에서 퇴장 당하면서 막판 변수가 생겼다. 기회를 기다린 서울은 종료 직전 이명주의 도움을 받은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경기를 끝냈다.
포항 스틸러스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전에서 전반 12분 양동현의 리그 12호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포항(28점)은 5위로 뛰어 올랐다.
전남 드래곤즈는 광양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전남(21점)은 8위가 됐고 제주(28점)는 4위를 유지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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