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허정협(외야수)는 '중고신인'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육성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인천고 후 한 때는 야구를 그만뒀었다. 현역 입대한 뒤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이력이 있다.
그래도 초등학교 때부터 걷기 시작한 야구선수의 길을 쉽게 포기할 순 없었다. 다시 글러브와 배트를 잡았고 육성선수를 거쳐 소속팀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
그에게 올 시즌은 사실상 KBO리그 1군 무대에서 제대로 뛰는 첫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군 무대를 밟은 횟수는 17경기(2015년 4경기·2016년 13경기) 뿐이다.
허정협은 시즌 초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시즌 개막 후 한달 동안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보였다. 타율 3할9리(71타수 22안타) 7홈런 20타점이라는 성적을 냈다.
하위 타순에 주로 나왔지만 팀 타선에 쏠쏠한 보탬이 됐다. 이러자 넥센을 상대하는 각 구단 투수들도 허정협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세밀한 분석과 함께 집중 견제가 시작되면서 허정협의 타격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는 5월 월간 타율이 1할9푼5리(41타수 8안타)로 뚝 떨어졌다. 홈런포도 침묵했다.
허정협은 "나름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떨어지나 싶기도 했다"며 "스트레스를 안받았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보통 이런 경우라면 순서가 있다.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퓨처스(2군) 리그로 가 컨디션을 점검하고 다시 추스리는 시간을 갖기 마련이다.
그런데 장정적 넥센 감독은 다른 선택을 했다. 허정협을 꾸준히 기용하기로 했다. 허정협은 지난달(6월)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였다. 월간타율을 2할6푼6리(64타수 1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반등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허정협은 "타격이 잘 안됐을 때 크게 변화를 주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주눅들지 말고 과감하게 스윙을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공을 잘 맞추지 못한다고 해도 뒤로 물러서기 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타격을 하라는 의미다.
그는 "오히려 그런 부분이 내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1군 풀타임 경험이 적은 편인 허정협을 비롯한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이 때가 가장 힘든 시기다. 그러나 허정협은 "체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허정협은 "사실 시즌 초반에는 간절한 마음을 떠나서 뭐가 뭔지 잘 모르고 타석에서 그냥 스윙을 한 것 같다"며 "1군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에만 집중하고 즐거운 마음을 갖겠다. 출전 기회를 꾸준히 얻도 있는 것도 내게는 행운이고 코칭스태프와 선·후배 팀 동료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매경기 매 타석 집중한다면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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