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군주'가 종영했다. 이 시대 필요한 진정한 군주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띄웠고, 잘자란 아역배우 유승호와 김소현의 달달하고 애절한 로맨스가 곁들어졌다. 막판 허술한 전개가 아쉽지만 '군주'의 여정은 꽤 성공적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이하 군주) 39, 40회(마지막회)는 13.3%와 14.4%의 전국시청률로 막내렸다. 첫 방송 이후 한 회도 빠짐없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면서, 수목극 최강자답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자(유승호 분)가 편수회 대목(허준호 분)의 죽음 이후 백성만을 위하는 애민(愛民)정신을 기조로 진정한 군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독제를 구한 세자(유승호 분)가 왕좌에 앉았고, 위험한 야망을 가졌던 천민 이선(엘 분)에게 대역을 부탁한 지난 날을 사과했다. 천민 이선은 죽음의 위기에 처한 가은(김소현 분)을 위해 적의 칼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목숨을 살린 세자, 오랜 시간 사랑했던 가은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가은과 혼인해 행복을 찾은 세자는 "진정한 군주란 무엇인가, 평생 그 질문을 할 것"이라며 "결코 그 답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것만이 날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성군이 되기 위해 고민을 이어가는 세자의 모습을 예고하며 마지막까지 교훈적 메시지를 시사했다.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그린 드라마. 정치와 멜로가 적절히 조합된 하이브리드 팩션 사극으로, 풋풋한 로맨스와 함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가 그려졌다.
유승호와 김소현의 열연이 빛났다. 유승호는 조선 최고의 막후 세력 편수회와 맞서 싸우며 진정한 군주로서의 위용을 증명한 세자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력을 펼치며 제대로 된 인생캐릭터를 완성했다. 유승호는 편수회를 처단하기 위해 스스로 백성의 곁으로 내려가, 오로지 백성만을 중요시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의 고군분투를 진정성 넘치는 명품 연기로 담아냈다. 또한 김소현은 강단 있으면서도 영민한 가은 역으로 탄탄한 연기내공을 입증했다. 또릿한 눈빛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당찬 가은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엘(김명수 분)과 윤소희를 비롯해 허준호-박철민-김선경-김병철 등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엘(김명수)은 천민의 신분에서 꼭두각시 왕의 자리까지 올라 섬뜩하리만치 변해버린 이선의 면모를 생동감 넘치게 그려내며 연기력이 성장했다는 평을 들었다. 윤소희는 연모하는 세자를 위해 집안을 배신하고 죽음을 선택한 화군의 모습을 실감나게 담아냈다. 가은과 대비되는 성격의 화군은 '사이다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명불허전' 허준호는 세자와 대립을 펼치는 편수회 수장 대목 역을 맡아 극악무도한 괴물이 돼 버린 한 인간의 처절한 모습을 묵직한 연기로 표현, 극의 중심축을 다잡았다. 박철민은 엉뚱한 세자의 스승 우보 역으로, 김선경은 권력 암투의 중심에 서있던 대비 역으로, 김병철은 편수회 대목인 아버지와 딸 화군 사이에서 고뇌하는 우재 역으로 미친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군주' 속 녹아든 메시지도 인상 깊었다. 혼란한 시대를 이끄는 진정한 군주의 자세, 백성만을 위하는 애민 정신, 왕권을 뒤흔드는 막강한 막후 세력, 궐내에서의 권력 암투 등 정치적인 내용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 깊은 울림을 안겼다. 다만 유승호와 김소현의 로맨스는 오랜 오해를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전개 양상을 보이며 시청자들에 아쉬움을 남겼고, 대목과 세자의 대립 과정에서도 개연성이 아쉽다는 평이 나왔다.
한편 '군주' 후속으로는 최민수, 강예원, 신성록, 이소연 주연의 '죽어야 사는 남자'가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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