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두산 베어스 대역전극의 발판을 만든 두산 베어스 정진호가는 "아찔했다"는 말로 경기를 총평했다.
두산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정우람의 폭투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며 8-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두산은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그야말로 드라마같은 역전극이었다. 8회초 4-7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8회말 김재환의 시즌 26호 솔로포가 터지며 역전의 기운이 조금씩 올라왔다.
그리고 9회 찬스가 찾아왔다. 류지혁이 2루타로 1점을 추격해 스코어가 6-7이 된 것. 이어진 최주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무사 1·2루의 찬스가 됐다.
타석에 선 것은 정진호. 정진호는 한화 마무리 정우람의 공에 두 차례 번트를 댔지만 모두 파울이 됐다. 볼카운트 2-2로 불리한 상황을 자초한 셈이다.
하지만 5구째를 시원하게 타격해 중견수 왼쪽으로 가는 타구를 만들었고 이것이 동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류지혁이 홈을 밟아 7-7이 된 것이다. 결국 이 점수가 역전극의 밑그림이 됐다. 두산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정우람의 밀어내기 폭투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동점타의 주인공 정진호는 "9회 번트에 실패한 뒤 '큰일났다' 싶었다. 다행히 실투가 들어오면서 운좋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천만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이 직접 '번트 자신있냐'고해서 '자신있다'고 했다. 수비수 움직임 보고 알아서 치겠다고 했는데 (실패해서)아찔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나 이 번트 실패가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타격감은 크게 문제없고 나갈 때마다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 매 타석 열심히 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더운 날씨에 우리 선수들 수고 많았다"고 역전승을 일궈낸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아직 많이 미흡한 모습이 보이는데 후반기 좀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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