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이천웅(LG 트윈스)은 '많이 배우고 있다'는 말을 두 번이나 했다. '대선배' 박용택을 향한 존경의 표시였다.
이천웅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타점이 없었다면 LG는 2연패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었다. 1-2로 뒤지고 있던 3회 추격하는 1점을 뽑아낸 것은 이천웅의 안타였다.
또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5회 2타점 2루타로 SK 불펜을 사정없이 난타했다. 이 장타 덕분에 LG는 넉넉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고 이후 1점을 더 뽑아내며 6-2의 대역전극을 만들 수 있었다. 전날 스캇 다이아몬드에게 1점을 뽑는 데 그쳤던 빈타도 이날만큼은 '다이너마이트'였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강하다는 말에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그러면서 "항상 찬스가 걸리면 병살이 좀 있어서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결과가 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날 경기의 맹활약을 돌아봤다.
올 시즌 타율 3할9리 (174타수 53안타)를 기록하면서 LG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는 그다. 5월까지는 기회가 잘 돌아오지 않았지만 6월부터는 완전히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7월과 8월엔 다소 주춤하면서도 시즌 3할의 타격감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수비까지 지난해보다 상당부분 개선되면서 LG의 후반기 약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솔직히 작년에 수비에서 실수를 많이 해서 캠프 때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초반에 컨디션이 잘 올라오지 않았는데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믿었다"고 활약의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그는 "4강"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분발'의 이유를 베테랑 박용택으로 들었다. 그는 "박용택 선배도 몸이 아픈 데도 열심히 하신다. 앞에 나가시는 걸 보면 정말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용택 선배가) '힘들면 야구를 그만둬야한다'고 말했는데 맞는 말이다.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대선배의 분투에 자극받은 이천웅이다. LG에겐 아직 42경기가 남았고 여전히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이천웅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LG의 4강도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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