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그 한 경기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장현식은 지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1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8회까지 완벽하게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NC가 0-1로 앞선 9회말 야수진의 실책이 겹치면서 팀의 1-2 패배 앞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장현식의 호투는 박수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3일 경기에서 우리가 패했지만 승리 이상의 기쁨을 느꼈다"며 "장현식의 호투는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장현식은 사령탑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는 아직 멀었다. 앞으로 나갈 경기들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그때(13일 두산전)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NC가 두산에 1-2로 패한 지난 13일 경기 후 장현식은 관중에게 인사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장현식은 "뭔가 아쉽고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분한 마음이 들었다"며 "경기에서 패하고 인사하고 들어가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했다. 이후 버스에 탔는데 TV에서 우는 게 나와 창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감독은 "그날 장현식이 흘렸던 눈물이 앞으로 성장하는데 분명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NC의 미래 에이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제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현식은 16일 현재 7승6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페이스는 더 좋다. 후반기 5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91로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최일언 NC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폼을 교정한 후 더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장현식은 "최 코치님과 함께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모든 걸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투구폼을 수정했다"며 "나만의 타이밍과 리듬이 생겨서 좋다. 하지만 아직 100% 내 폼이 아닌 만큼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 동료 박민우가 더는 자신에게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박민우는 지난 13일 경기에서 9회말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장현식을 도와주지 못했다.
장현식은 "(박)민우가 너무 미안해하더라. 이젠 괜찮다고 계속 말하는 중"이라며 "그동안 내가 도움받은 게 더 많았다.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동료를 향한 애정도 함께 나타냈다.
장현식은 모든 면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이뉴스24 광주=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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