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누구 한 명 불만을 밖으로 내보이지 않았다. 희생의 가치가 소집 처음으로 끝까지 대표팀을 지배했고 성공적이었다.
신태용호가 6일 오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우즈벡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10차전 최종전을 -로 승리하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3차 예선에서 무실점, 무패로 최종예선에 오른 대표팀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자질론부터 시작해 선수단 내부의 균열까지 보였다. 서로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말까지 꺼냈다. 특정 누군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불신의 연속이었다.
신태용(47)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원팀(One Team)'을 선언했다. 뭉치지 않으면 위험에 빠진다는 의미였다. 이 때문에 이란, 우즈벡전을 26명의 선수단으로 준비했다.
선수단도 균형을 맞췄다. '라이언킹 이동국(38, 전북 현대)을 선봉에 세우고 염기훈(34, 수원 삼성), 이근호(32, 강원FC) 등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을 통해 무너진 기강을 세웠다.
주장은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중앙 수비수 김영권(27, 광저우 에버그란데)이었다. 기성용(28, 스완지시티)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면서 지난 대표팀의 부진을 끊으려는 조치였다.
김영권이 이란전 직후 말실수가 있었지만,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이 강했다. 막내 김민재(21, 전북 현대)가 포지션 협력자였고 첫 경기라 힘든 부분을 돕기 위해 계속 소리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표현 방식의 문제였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이 부분을 확실하게 설명하며 오해 확산을 막았다. 김영권도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시인하며 우즈벡전 희생을 강조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26명 중 3명이 엔트리에서 빠져 관중석으로 올라갔지만, 불만은 없었다. 우즈벡 언론이 한국의 원정 승리가 한 번도 없었던 점을 자극했지만 신 감독은 "이기러 왔다"며 받아쳤다.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패배가 없는 우즈벡과의 일방적인 전적에 대해서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표현대로 "과거는 잊었다. 늘 우즈벡과는 어려운 경기였다"며 정밀 분석을 통해 냉정하게 경기 방법을 터득했다고 전했다.
훈련에서도 선수들은 서로를 배려하고 잡아줬다. 목청 높여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등 투혼 살리기에 나섰다. 생활에서도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 등은 자주 모여 대표팀을 위한 좋은 생각 도출에 나섰고 후배들이 말을 걸어오면 대화를 통해 심리상담사를 자처했다.
이동국은 타슈켄트 입성 후 잠을 적당히 잤지만, 팀 걱정에 안구 실핏줄이 충혈될 정도로 숨은 희생을 했다. 염기훈, 이근호는 출전 욕심을 버리고 팀의 좋은 결과만을 기도했다. 선참의 희생에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신 감독이 바라던 분위기가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과거 선배들이 만든 위기 극복의 과정이 완벽하게 복원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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