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정말 2~3배의 힘이 들었습니다."
제주 유나이티드 중앙 수비수 조용형(33)은 20일 수원 삼성과의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와 제주에는 의미 있는 복귀전이었다.
조용형은 지난 5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16강 2차전에서 심판의 몸을 건드려 6개월 자격정지에 제재금 2만 달러(2천2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제주는 연장 혈투를 벌여 우라와에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제주는 징계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자료를 확보해 AFC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을 함께 이끌었던 박지성이 조용형의 경감을 바라는 탄원서를 보내는 등 지원도 있었다. 그 결과 조용형은 3개월로 줄었다. 유예기간 1년 안에 동일사건이 발생하면 3개월 추가정지라는 단서가 붙었다.
징계 기간은 끝났고 지난 9일 FC서울전부터 출전이 가능했다. 조용형은 대기 명단에 있었지만, 교체 투입되지 않았다. 17일 울산 현대전에서는 명단에서 빠졌다. ACL 탈락으로 출전에 굶주리는 자원들이 많아 양보 아닌 양보를 해야 했다.
수원전에 조용형은 플랫3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플랫3 수비는 제주가 후반기 반등을 위해 내세웠다. 조용형은 플랫3 수비에 최적화된 수비수다. 이날 난타전을 벌여 3-2로 승리했다.
조성환 감독은 근 4개월여 만에 복귀전을 치른 조용형과 부상에서 복귀한 윤빛가람, 알렉스를 두고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자원들이 체력에 문제가 있었는데 오히려 오늘 뛰면서 앞으로의 일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복귀한 조용형이다. 나이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는 "(징계 기간) 2군에서 훈련을 했는데 2~3배의 힘이 들었다"며 새로운 경험을 하며 복귀했다는 뜻을 전했다.
처음 AFC가 내린 6개월 자격 정지는 사실상 은퇴를 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던 조용형을 영입한 제주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나 마찬가지, 조용형도 "6개월이 축구 선수에게는 정말 긴 시간이었다. 제주가 나를 영입한 이유가 있는데 뛰지 못하는 상황은 참 답답했다. 좋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 동안 (선수들과) 하나가 됐다"며 새로운 축구에 눈을 떴다고 했다.
자신의 구명에 도움을 준 박지성과도 연락을 자주 했다는 조용형은 "그저 고마울 뿐이다"며 감사함의 축구를 하고 있음을 전했다.
개인적으로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다. 2010년 당시에도 1위를 질주하다 중동에 진출한 뒤 팀은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승리하면서 1위 전북(승점 60점)에는 승점 3점 차 2위가 됐다. 충분히 역전극도 가능하다. 그는 "내 축구 경력에 우승이 없는데 올해는 선수단 구성도 그렇고 충분히 도전 가능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마음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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