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힘들었던 200승이었다.
전북 현대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43분 김진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19승 8무 6패, 승점 65점이 된 전북은 2위 제주(59점)와의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며 스플릿 라운드에 향하게 됐다. 우승 가능성을 이어가는 등 좋은 분위기도 이어갔다.
통산 200승에 단 1승만 남겨뒀던 최강희 감독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지난달 20일 상주 상무전을 1-2로 패하더니 23일 대구FC전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일 수원 삼성전도 1-1 무승부였다.
특히 수원전은 쓴맛의 연속이었다. 경기 종료 후 일부 관중과 말싸움을 벌였고 코치 생활을 시작했던 수원의 위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꺼내는 등 힘겨움이 계속됐다.
제주전도 쉽지 않았다. 제주는 전북전 전까지 12경기 무패(8승 4무)로 기세가 좋았다. 올해 제주만 만나면 경기가 꼬였다는 점에서 안심하기에 일렀다.
이동국을 선발로 투입했지만 쉽지 않았다. 후반 에두, 김신욱 등 전방에 힘을 줬지만 역시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33분 투입한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 효과를 제대로 봤다. 김진수는 부상에서 복귀해 과감한 측면 돌파로 제주 수비를 흔들었다.
김진수의 의지는 대단했고 43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최 감독의 선수기용술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날 승리로 최 감독은 2005년 여름 전북을 통해 감독에 데뷔해 한 팀에서만 200승을 달성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200승 107무 97패다. 특히 12시즌 만에 200승을 기록하며 스승 김정남(210승, 17시즌), 김호(207승, 16시즌) 전 감독의 기록을 새로 썼다. 김정남 감독은 유공과 울산 현대, 김호 감독은 한일은행, 수원, 대전 시티즌을 거친 기록이라 최 감독의 200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200승에는 K리그 4회 우승(2009, 2011, 2014, 2015년)이 녹아 있다. 기록 밖이지만 FA컵 우승(2005년)과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회(2006, 2016년) 우승도 제조했다. 닥치고 공격(닥공)은 전북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최 감독은 항상 200승에 대해서는 자신이 아닌 선수들이 달성해준 기록이라며 그림자 역할을 자처했다. 주인공을 거부한 최 감독 덕분에 이동국, 조재진, 김상식, 에닝요, 루이스, 제칼로 등 다수의 선수가 부활에 성공하며 K리그 대표 선수로 자리 잡았다.
아홉수를 턴 최 감독 덕분에 전북도 리그 우승에 힘을 받게 됐다. 동시에 K리그 최다승 감독을 향한 발걸음도 가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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