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한국의 변형 스리백은 완전히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에 있는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도 신태용 감독은 변형 스리백을 사용했다. 지난 러시아와 경기와 동일한 시스템이었지만 멤버는 완전히 달랐다. 김기희(상하이 선화)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 장현수(FC도쿄)가 섰고 좌우 윙백에는 임창우(알 와흐다)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가 섰다. 러시아전에 나섰던 것은 이청용 뿐이었다. 과감한 것과 동시에 실험적인 포진이었다.
그러나 전반 초반부터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 7분 페널티박스 정면 부근에서 공을 잡은 모로코의 우사마 탄난의 슈팅에 골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스리백의 호흡이 정리되기도 전에 선취골을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3분 뒤에도 또 다시 실점했다. 이번엔 센터백 라인들이 걷어내려고 한 공이 송주훈을 맞고 박스 안에 있던 탄난의 발 앞에 떨어졌다. 당황할 겨를도 없이 탄난이 왼쪽 구석으로 공을 정확하게 찔러넣으면서 단숨에 두 골차로 게임을 벌렸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세 번째 골도 후반이 시작한지 2분만에 허용한 골이었다. 집중력의 문제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집중력이 결여된 탓이 컸다. 전반 초반 10분만에 두 골을 내준 것, 후반 초반에 1골을 내준 것이 이 방증이다. 실점 이후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 번째는 선수간의 조합 그리고 호흡이었다. 이날 플랫3를 구성한 선수 가운데 3백 경험이 있는 선수는 장현수뿐이었다. 장현수가 수비 리더 역할을 도맡았지만 라인을 제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의 간격도 유기적이지 못했다.
또 좌우 윙백을 소화한 임창우와 이청용은 본업이 윙백이 아니다. 이청용은 공격적인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이고 임창우는 보다 수비적인 플레이를 즐겨하는 선수인데 이날 윙백 포지션에서 상당히 고전했다. 특히 초반 실점 장면 이후 모로코의 역습 장면에서 여러 차례 아쉬운 부분을 보였다.
결국 수비적인 부분에서 비롯된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신태용 감독은 전반 28분만에 교체 카드 세 장을 소진하는 강수를 뒀다. 잠깐의 효과는 있었지만 경기 전체의 흐름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완성도가 낮고 익숙하지 않은 '변형 스리백'으로는 승리를 챙길 수 없다는 사실만 확인한 한 판이 됐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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