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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신태용, 결연한 발언의 의미


실험적 테스트 상황…결과와 과정 다 잡아야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최대 이슈는 결과겠죠"

신태용 감독은 2일 러시아·모로코와 평가전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하기 앞서 인천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유럽 원정은 아무래도 편한 평가전보다는 긴장 속에서 치르는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결과도 과정도 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정과 결과 모두 잡겠다"고 했지만 이번 원정 2연전도 그리 녹록지는 않다.

우선 핵심 포지션 가운데 하나인 왼쪽 풀백에서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의 공백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박종우(알자지라)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면을 살펴보면 이 자리에 실험해볼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 오재석(감바 오사카) 임창우(알 와흐다)이 전문 사이드백 요원이지만 이들은 왼쪽보다는 오른쪽이다. 김영권(광저우 흥다)이 국가대표에서 종종 왼쪽 풀백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데 본업은 센터백이다.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FC도쿄) 등도 풀백 포지션을 볼 수는 있지만, 역시 본업은 아니다.

애초 이 포지션은 김진수(전북 현대) 김민우(수원 삼성) 등이 섰다. 지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이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나왔다. 모두 K리그 클래식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뿐만 아니라 공격수도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이번에 소집된 공격수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와 황의조(감바 오사카)뿐이다. 지동원은 이번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의조는 시즌 도중 일본으로 이적해 2골을 터뜨렸지만 아직은 '적응기'라고 보는 것이 옳은 시점이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다.

국내파를 소집하지 않다보니 결국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 감독도 이러한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K리그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멤버를 구성하다보니 베스트는 아니다"라고 했다.

신태용 감독을 향한 여론은 분명 좋지 않다. 신 감독을 둘러싼 상황들이 신 감독과 대표팀에는 분명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온전히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선수들을 실험적으로 기용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결과와 과정 모두 잡아야하는 상황이다.

결국 결과(승리)와 과정 그리고 신 감독의 말이 이 난국을 타개할 해법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분발을 촉구했다.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자세에 승리와 과정까지 만들어지면 금상첨화다. 팬들이 가장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다. 신태용호의 유럽 2연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이날 러시아로 이동한 대표팀은 오는 7일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스위스로 이동해 10월 10일 티소 아레나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가진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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