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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끈한(?) 농구 보여주겠다", 미디어데이 '말잔치'


현주엽, 김영환에 "돌아오라"며 러브콜 '퇴짜'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웬델 맥키네스에게 보너스 받는 맛을 익혀주면…."

부산KT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를 앞두고 지난 시즌 원주 동부에서 뛰었던 웬델 맥키네스를 영입했다. 높이와 힘을 보강해 쉽게 넘어지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성격이 워낙 거칠어 제어가 쉽지 않다.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모든 구단의 숙제다. 잘 쓰면 효자지만 못 쓰면 팀 전체를 망치는 역효과로 이어진다.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THE-K) 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절묘한 해결책이 제시됐다. KT 김영환이 동부 두경민에게 "맥키네스가 기분파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제어했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그러자 두경민의 재치 있는 입담이 나왔다. 그는 "맥키네스는 이기면 보너스를 받았다. 그 맛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면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제어하기 쉬울 것이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도 '그것 때문에 뛴다고 했다'라고 말했다"며 비법을 전수했다.

두경민은 전주KCC 전태풍에게 절묘한 질문을 던졌다. "종료 3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서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 이정현 중 누구에게 볼을 줄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득점력 좋은 자원이 많은 KCC의 고민을 뚫은 것이다.

어눌한 한국어로 말을 꺼낸 전태풍은 "내가 공을 잡아도 감독님 사인을 받아야 된다"며 웃음을 유도했다. 이어 "(하)승진에게 연결해야 한다. 내 결정이 아니라 힘들다"면서도 "(이)정현이에게 주고 싶은데 에밋이 공을 뺏을 것이다"며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임을 토로했다.

선수들의 재치는 계속 나왔다. 감독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는 과제에서는 단연 양동근(울산 모비스)이 돋보였다. 유재학 감독을 두고 "유명한 수비농구 팀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재미있고 빠른 농구와 학끈한(?) 공격농구를 보여주겠다"며 언어 유희로 맞섰다.

현주엽 창원LG 감독은 지난 시즌 LG에서 KT로 이적한 김영환에게 "유독 LG전에만 독하게 하던데 다시 돌아올 생각은 없나"라며 러브콜을 던졌다.

하지만, 김영환은 냉정했다. 그는 "KT로 트레이드 된 뒤 1라운드 지명권까지 넘어왔다. LG가 6강에서 탈락해야 내가 옮긴 KT에 도움이 됐다. LG로 가면 훈련량이 많다고 들었는데 무릎이 좋지 않다"며 엄살(?)을 부리며 거절했다.

항상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았던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과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유 감독이 "(오리온이) 이번 시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추 감독이) 건강을 잘 챙기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덕담을 던졌다.

오리온은 김동욱이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애런 헤인즈도 서울 SK로 갔다. 이승현과 장재석은 군 입대로 전력이 약화됐다. 추 감독은 "고맙네"라며 간단하게 응수했다. 오히려 추 감독은 "전력 손실이 크지만 공은 둥글다.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이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큰소리를 쳤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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