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단기전에서는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관건이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올해로 개인 통산 10번째 포스트 시즌을 치르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 6회(2004~2005·2007~2010), NC 사령탑을 맡은 이후에는 지난 2014년부터 4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를 밟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커리어의 정점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단기전의 특성과 승부처를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9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를 앞두고 "1차전은 백업들이 잘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단기전에는 백업 선수들이 승부를 결정지을 때가 많이 있다"며 "백업들의 활약으로 경기를 승리하면 팀 분위기가 확 올라간다"고 단기전에서 백업 선수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NC는 승리로 장식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3차전 모두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1차전은 7회말 대수비로 투입된 지석훈의 방망이와 발로 승기를 잡았다.
지석훈은 2-2로 맞선 연장 1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쳐낸 뒤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내달리며 무사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권희동의 결승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NC는 1차전을 가져올 수 있었다.
3차전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3-2로 앞선 3회초 시작과 함께 박석민을 빼고 노진혁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2회초 수비 때 실책을 범하며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박석민에 대한 문책성 교체였다. 그리고 이 결정은 3차전을 지배하는 결과를 낳았다.
노진혁은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4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NC의 13-6 승리를 견인했다. 3차전 MVP로 선정되면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활약이었다.
김 감독은 12일 경기 전 "노진혁이 타격에서 그렇게 잘 칠 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박석민을 뺴고 노진혁을 투입한 건 팀 전체에 좀 더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노진혁이 좋은 타격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강조한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현재까지 2승1패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NC는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백업 멤버들의 힘으로 준플레이오프 전적 2승1패로 앞서있다. 13일 안방인 마산에서 열리는 4차전 경기를 잡는다면 정규시즌 2위 두산과 5판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번에도 '깜짝스타'가 경기의 행방을 좌우할지 눈길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창원=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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