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괜찮습니다. 저도 놀랄 정도였어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13으로 졌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렸다.
그러나 선수단 분위기는 축 처지지 않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 분위기에 대해 "어제 경기에서 점수 차가 컸지만 선수들이 풀이 죽거나 가라앉지 않았다"며 "그부분은 나도 놀랬다"고 말했다.
롯데는 4-12로 끌려가던 가운데 손아섭이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손아섭은 3루 베이스를 도는 도중 롯데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크게 세리머니를 했다.
조 감독은 "(손)아섭이는 평소 세리머니나 제스쳐가 큰 편이 아니다.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 보다 그 투런포에는 더 큰 동작을 취했다"고 했다. 손아섭은 의도적으로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 넣기 위해서다. 주장 이대호도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해당 타구는 내야안타가 됐다. 조 감독은 "아섭이와 (이)대호의 행동이 선수들에게 충분한 자극제가 됐다"며 "승패가 기울어진 8, 9회에도 더그아웃 분위기는 좋았다"고 했다.
롯데는 앞으로 한 경기만 더 NC에게 내주면 탈락이다. 그러나 조 감독은 "시즌 후반기 한창 순위 경쟁을 할 때도 선수들은 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았다"며 "한 경기에 패하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서로간의 신뢰가 있었다"고 했다.
롯데가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고 최종 3위로 마감한 원동력 중 하나는 연패가 많지 않아서다. 조 감독도 "후반기 들어 8월 중순 이후 2연패 이상을 당한 적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조 감독은 "비로 경기가 취소돼 내일(13일)로 4차전이 연기될 경우 우리가 상대보다 좀 더 유리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며 "선수단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예정대로 경기를 치러도 충분히 겨룰 수 있다"고 자신헸다.
한편 조 감독은 만약 4차전 우천 순연이 결정된다면 "선발투수를 변경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4차전 롯데 선발은 박세웅이다. 조 감독은 "(박)세웅이도 부담을 갖고 있겠지만 평소대로 자신있는 볼을 거침없이 던졌으면한다"며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5이닝 3실점 정도만 해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는 결국 우천 취소됐다. 두팀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순연된 4차전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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