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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빠진 삼성화재, 박철우 '물개 박수' 필요해


신진식 감독의 고민…시즌 첫승 위한 코트 활력소 역할 중요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착용하고 있는 유니폼에는 별이 8개 새겨져있다. 챔피언결정전 역대 우승 횟수를 나타내는 표시다.

삼성화재는 V리그 남녀부를 합해 가장 많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명성에 흠이 갔다.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봄배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오프시즌 동안 변화가 있었다. 임도헌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고 그자리에는 실업시절부터 V리그 출범 후 2006-07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영광의 시간을 보낸 주역 중 한 명인 신진식 감독이 올랐다.

그는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홍익대 감독과 남자배구대표팀 그리고 삼성화재 코치로 활동했다. 프로팀 감독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그런데 삼성화재는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V리그 개막 후 2연패를 당했고 아직 승리가 없다. 아직까지는 시즌 초반이지만 2패 모두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두 차례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 상승세를 먼저 가져왔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연패가 이어질 경우 가라앉는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일은 더 어렵게 된다. 신 감독은 지난 20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홈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안팎에서 힘을 실어주거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선수가 눈에 잘 띄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던 4세트에서 잘 쫒아가다 무너졌다. 이렇다할 반격도 시도하지 못했고 한 번 내준 흐름을 되찾아오지도 못했다.

삼성화재는 V리그 출범 후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8차례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은 분명히 있다. 그중 하나는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이다. 여기에 분위기를 띄우거나 반전이 필요할 때 '감초' 역할을 한 선수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미들 블로커(센터) 고희진과 리베로 여오현이다. 그러나 둘은 이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뛰지 않는다. 고희진은 선수 은퇴 후 삼성화재 코칭스태프로 합류했고 여오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지난 2013년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여오현 이적 후 삼성화재에서 '분위기 메아커' 노릇을 한 고희진도 이제는 코치다. 누군가는 고 코치와 여오현이 한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신 감독이 이름을 콕 찝어 언급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 선수단에서 맏형이자 주장인 박철우가 맡아야 한다.

박철우에게는 '트레이드 마크' 하나가 있다. 그는 현대캐피탈 시절부터 자신이나 팀 동료가 시도한 공격이 성공하면 박수를 쳤다. 그런데 당시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해당 동작이 물개가 박수를 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벅철우가 그런 세리머니를 할 때 마다 '물개 박수'라는 우스개 소리를 했다.

삼성화재로 팀을 옮긴 뒤에도 박철우의 '물개 박수'는 이어졌다. 공격이 성공했을 때만 치는 것은 아니다. 팀 분위기가 처지거나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 박철우는 어김 없이 '물개 박수'를 치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만난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아직 승리가 없이 나란히 2연패 중이다. 둘 중 한팀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3연패에 빠진다.

우리카드에게도 이날 삼성화재와 맞대결 결과가 중요하다. 이틀 뒤인 27일 같은 장소에서 OK저축은행과 경기가 잡혀있기 때문에 이날 밀린다면 자칫 연패가 더 길어질 수 도 있다. 신 감독보다 1년 선배로 성균관대와 삼성화재를 거치며 한솥밥을 먹은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시즌 첫 승 길목에서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는 제대로 만나는 셈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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