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승패 결과를 떠나 야구팬의 손에 땀을 쥐게하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맞대결한 2017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은 단기전 특성에 딱 들어맞는 경기가 치러졌다.
26일 KIA의 안방인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 두팀은 모두 좌완을 선발로 내세웠다. KIA는 전날 열린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헥터 노에시와 함께 올 시즌 '20승 듀오'에 이름을 올린 토종 에이스 양현종. 두산은 꾸준함이 강점인 장원준이 각각 마운드에 올라갔다.
장원준은 입도적인 구위나 구속을 앞세워 상대 타자와 승부를 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그는 '맷집'이 좋은 투수다.
안타를 맞아도 좀처럼 한 번에 흔들리거나 무너지는 법이 자주 없다. 그는 KIA 2차전에서도 양현종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투구를 보였다.
장원준은 이날 KIA 타선을 맞아 7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며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장원준은 이날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진 1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하지 않았다. KIA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고 잘 버텼다.
장원준은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명기가 유격수 실책으로 1루까지 갔다. 두산에게는 기분이 좋지 않은 출루 허용이다. 그런다 장원준은 후속타자 김주찬을 병살타로 유도해 한 숨을 돌렸다.
이어 로저 버나디나에게 볼넷에 이어 도루까지 허용해 2사 2루로 다시 몰렸다. 그러나 최형우를 1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1사 이후 이명기에게 허를 찔렀다. 그는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이때도 후속타자 김주찬을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넘겼다.
4회말에는 견제구 하나로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선두타자로 나온 버나디나는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장원준은 최형우 타석에서 1루 주자 버나디나의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견제구를 던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주자가 없어진 가운데 최형우는 2루타를 쳤다. 버나디나가 장원준의 견제구에 걸리지 않았다면 KIA가 선취점을 낼 수 도 있었다.
장원준은 7회말 볼넷 두개로 2사 1, 2루로 다시 한 번 몰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잘 넘어갔다. 이명기를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그는 8회초 공수 교대 후 두 번째 투수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양현종은 이날 에이스다운 투구를 했디. 두산 타선을 상대로 장원준이 마운드에서 먼저 내려간 뒤에도 자리를 지키며 8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양현종 만큼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지만 완급 조절과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대등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이날 챔피언스필드를 직접 찾은 야구팬과 TV 중계 등을 통해 시청한 팬 모두 '가을야구'에 걸맞는 투수전을 지켜봤다.
조이뉴스24 광주=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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