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오세근(안양 KGC)의 생산성이 수치로 입증됐다. 국내선수 가운데 최고인 것은 물론 외국선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한국농구연맹(KBL)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1라운드에 대한 선수생산성지수(PER, Player Efficiency Rating)을 발표했다.
PER은 선수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ESPN의 존 홀린저가 고안해냈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는 이미 일상적인 기록이다. KBL은 지난해부터 PER을 공식적으로 도입해 선수들의 기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오세근이다. 그는 PER 25.70으로 국내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올 시즌 9경기에서 34분 42초를 뛰며 20.4점 10.0리바운드 4.3어시스트 1.1스틸 1.4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선수 가운데 20점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오세근이 유일하다. 그만큼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물론 수치뿐만 아니라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도 어마어마하다. 2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과의 궁합도 좋다. 이제는 두 빅맨이 2대2 게임을 펼칠 만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KGC는 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PER도 PER이지만 실제 출전 시간 대비 효율성으로도 가장 높다. 2위인 박지훈(부산 KT)가 23.9점인데 출전 시간이 13분대로 상당히 낮았다. 20.8로 3위를 차지한 하승진(전주 KCC)도 출전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실제 출전 시간 대비 효율성으로 따지면 오세근이 가장 높다.
외국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KBL의 특성상 외국선수에게 공이 몰릴 수밖에 없다. 그만큼 공을 많이 소유하고 득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물리적 여유가 있으니 외국선수들의 PER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실제로 외국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버논 맥클린(고양 오리온)은 PER이 32.8이다. 2위인 애런 헤인즈(31.8 / 서울 SK)도 상당히 높다. 3위 리카르도 라틀리프(30.4 / 서울 삼성)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오세근은 KBL을 대표하는 외국선수인 안드레 에밋(전주 KCC)의 24.6보다 높다. 25.8로 9위를 차지한 레이션 테리(울산 현대모비스)와는 0.1포인트의 차이가 날 뿐이다. 오세근의 생산성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심지어 팀 동료인 사이먼도 26.6으로 오세근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세근의 위력에 KGC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 세 경기에서 무려 93.7점을 쏟아부으며 3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2일 부산 KT에게 81-66으로 승리했던 경기에선 오세근이 14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의 기록이 유지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만약 지금과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오세근은 토종 센터로는 전대미문의 시즌 20득점 10리바운드라는 기록을 만들게 된다. 토종 최고 빅맨의 맹활약에 팀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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