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투지와 정신을 앞세운 축구를 하겠다.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의 콜롬비아(10일), 세르비아(14일)전 각오는 묵직하다. 지난달 러시아, 모로코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부임 네 경기 만에 위기에 몰린 신 감독은 분명한 변화를 예고했다.
러시아, 모로코전에서 신태용호는 전반부터 호흡이 맞지 않았다. 후반에 정신을 차리고 뛰었다고는 하지만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유럽 원정 평가전이었지만 상대의 기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체력이 떨어지니 정신력으로도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소집 첫날인 지난 6일 훈련에서 회복 프로그램 중심이었지만 가벼우면서도 맞춤형 움직임이 보인다. 가벼운 런닝도 방향을 계속 바꿔 훈련을 이어갔다. 몸의 근육을 최대한 풀어 가볍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리그를 치르고 장거리 비행을 하고 온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랐다. 종전 같았으면 똑같이 피로 회복 훈련을 한 뒤 개인 슈팅 훈련 등을 해도 문제 삼지 않았다.
변화의 물결에는 토니 그란데 코치,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가 있다. 일단 이틀 훈련에서는 몸 관리 중심이었기 때문에 미냐노 코치의 경험이 더 돋보였다.
주로 적절한 훈련과 휴식이 병행됐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근육 손상을 줄인다는 의도다. 미나뇨 코치는 전체가 아닌 개별 컨디션 조절을 세심하게 하고 있다.
7일 훈련에서도 이들은 많은 양의 훈련 대신 적은 시간을 소화하며 휴식을 부여했다. 어차피 이들의 경기력은 유지되고 있다. 최대한 회복에 집중하면서 8~9일 예상되는 전술 훈련에 몸을 맞추라는 의도다.
물론 대표팀도 이전부터 GPS(위성항법장치)를 몸에 달고 체지방, 이동 거리 등 다양한 수치를 측정해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경기력 향상이 급했고 몸의 흐름을 알면서도 출전을 감행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출전이 예상되더라도 선수들의 훈련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날씨 등 모든 것이 고려했다. 특히 미냐노 코치는 각자 소속팀에서의 훈련 프로그램을 꼼꼼히 살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개인에게 익숙한 프로그램으로 몸을 만드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미냐노 코치가 대표팀 합류 전 선수들의 팀 회복 훈련을 모두 확보해 분석했다고 한다.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편한 것을 선택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도 두 코치의 조언을 정확하게 정리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소집하기 바쁘게 경기 준비에만 집중했던 대표팀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신뢰를 하는 분위기다.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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