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이제는 팀이 뭔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확 바뀐 분위기를 앞세운 신태용호가 콜롬비아를 상대로 내용과 결과 모두 잡기에 도전한다. 쉽지는 않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해보겠다며 약간의 변화도 예고했다.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역대 전적은 2승 2무 1패로 한국이 앞서지만 가장 최근 겨루기가 2005년 1월이었다.
그사이 콜롬비아는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에 오르는 등 강호의 힘을 구축했다. 10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3위다.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도 4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어렵게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로 본선 티켓을 받은 뒤 FIFA 랭킹이 62위까지 떨어진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신 감독은 이번 소집부터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예고했다. 기술이 떨어지면 강한 체력에 정신력이 어우러진 축구를 구사해서 상대와 경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진했던 경기력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던 신 감독도 최대한 말을 아껴왔지만,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을 진행하면서 느낌이 달라진 모양이다. 9일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선수들의 눈동자가 살아 있더라.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에 대한 기억이 있다. 1996년 11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전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한국은 황선홍의 두 골과 김도훈, 박태하의 득점으로 4-1로 이겼다.
당시를 회상한 신 감독은 "그때는 2002 월드컵 전이라 모든 환경이 좋지 않았다. 기술 대신 체력이나 정신력으로 경기를 했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인프라가 좋아지고 체력, 정신력 대신 기술적인 향상이 이루어졌다. 이제는 기술적으로 더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정신 무장을 하는 축구를 원하면서도 기술력도 보여줬으면 싶은 속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신 감독은 욕심을 숨기면서도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하겠지만 강하게 부딪히겠다"며 마냥 수세적인 경기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강력한 경기력의 원천은 '원팀'으로의 복귀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보면서 수장도 힘을 얻은 것이다. 신 감독은 "상대보다 한 발을 더 뛰며 협력 수비를 해줘야 한다"며 투혼을 앞세운 한국적인 경기의 부활을 약속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신 감독의 생각과 일치하는 모양이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지난 경기들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한다면 팀에 대한 자신감이 커질 것이다"며 선수단 스스로 반전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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