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에서 최고 기술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지난 10월 말 '조이뉴스24'와의 창간 13주년 인터뷰에서 애제자 이재성(25, 전북 현대)에 대해 칭찬했다. 선수 평가에 대해 늘 조심스러운 최 감독이지만 이재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달랐다.
이재성은 지난 2년 동안 해외 진출 기회가 있었지만 항상 지나쳤다. 아쉬움이 큰 것이 이상하지 않지만 때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은 자신의 능력을 선보일 기회다. 스웨덴·멕시코·독일과 어려운 조에 속했지만 극복하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더 큰 무대로 진출도 가능하다.
월드컵에 나가려면 대표팀내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최종예선 통과 후 치른 콜롬비아와 세르비아전을 뛰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속성이 필요했고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바로 옆 공격형 미드필더 이명주(FC서울)와 발재간을 보여주며 중국의 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하던 이재성은 전반 초반 집중력 저하로 선제골을 내준 뒤 더 빨리 움직였다.
전반 12분 김신욱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이명주가 보낸 패스를 수비 방해를 뚫고 잡아 넘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뒤로 밀어줬다, 그공을 받은 김신욱이 골로 연결했다. 이재성의 끈기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19분에는 김신욱의 헤더 패스를 잡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볼이 뒤로 흘러가면서 슈팅이 쉽지 않았지만 그는 골문 오른쪽 구석을 보고 낮고 강하게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경기 내내 이재성의 움직임은 살아 있었다. 중국과의 개인기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뒷공간을 집요하게 침투하는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넘어질 것 같으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신체 균형은 상대를 속이기에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역동적인 움직임이 다소 부족했던 것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월드컵은 90분 내내 체력을 쏟아 붓고도 모자른 대회다. 아시아를 벗어나고 싶다면 더 노력해야 하는 이재성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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