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확실한 골 결정력이 있어야 승리도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결정력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다."

맹공을 퍼부었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상대는 1.5군에 가까운 전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계획했던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재성과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이 서로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1골 1도움씩을 해냈다.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 현대)가 골키퍼 앞으로 세 차례나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주는 등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인상적이었다.

골이 터지기는 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공격이 이재성이 위치한 오른쪽 측면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중앙은 이명주(FC서울)와 주세종(FC서울)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지만 쉽게 되지는 않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롱패스가 효과를 봤을 뿐 페널티지역 인근에서의 잔패스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줄기차게 중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터지지 않았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보다는 대표팀 스스로 많은 연습을 한 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더 두드러지게 보였다.

신태용호는 대형을 전진해 중국을 압박했지만, 너무 급하게 공격을 전개하다 볼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신 감독도 "너무 쉽게 쉬운 패스를 상대에게 내준 것은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다"며 지적했다.

공격 역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위해서는 90분 집중력이 필요하다. 전, 후반 막판까지 밀어붙이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 전반 45분 염기훈(수원 삼성)의 헤더 슈팅이 골키퍼의 몸을 던지는 동작에 막히기는 했지만, 투혼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전반에 좋았던 김신욱도 후반 중국 수비가 플랫3로 전환하자 연계에 애를 먹었다. 중원이 두꺼워지자 답답한 공격이 계속됐다. 세트피스라는 쉬운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야 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고 연습했던 장면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북한처럼 육탄전을 마다치 않은 팀에는 확실한 골 결정력으로 흔들어줘야 한다.

신 감독은 "후반에 골을 넣지 못하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이번을 계기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90분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