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한채린, 윤덕여호 공격 활력소 자리매김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여자 축구대표팀의 걱정이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부재를 이민아(인천 현대제철)와 한채린(위덕대)이 제대로 메웠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석패였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이 전보다 과감했고 힘도 있었다.

미드필더 이민아를 원톱 유영아(구미 스포츠토토) 옆에 전진 배치하는 '이민아' 시프트'도 괜찮았다. 이민아의 개인기와 볼 관리 능력을 믿은 윤 감독의 결단이었고 나쁘지 않았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14분 한채린이 상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민아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상대 수비가 이민아의 동선에 현혹돼 눈길을 돌리는 사이 한채린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었고 이것이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이민아의 움직임은 왼쪽 측면에 있었던 한채린까지 살리는 효과를 얻었다. 한채린은 지난 10월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 1차전에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 골로 이름을 알렸다. 페널티킥을 만드는 순간 과감한 슈팅이 돋보였다.

둘의 호흡은 좋았다. 특히 비가 내려 체력적으로 지쳐가던 후반에 오히려 더 나아졌다. 한채린이 공간을 벌리며 뛰면 이민아가 뛰어들어가 슈팅을 시도했다. 1-2로 지고 있던 35분 이민아의 오른쪽 측면 가로지르기를 한채린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매번 지소연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갔던 여자 축구대표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가장 원하던 장면이 나온 셈이다. 골이 되지 않았지만, 후반 5분 이민아의 발뒤꿈치 패스를 받은 유영아가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이민아의 개인기가 돋보인 장면이다.

결과는 2-3 석패였지만 지소연 없이 공격을 만드는 방법을 익혔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대표팀의 목표는 내년 4월 아시안컵 본선에서 5위 안에 들어가 2019 프랑스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남은 북한과 중국전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