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내년 시즌 맞대결할 일본인 특급 오른손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대해 승부욕을 감추지 않았다.
추신수는 22일 대한항공 KE032편을 타고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를 떠나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부인 하원미씨와 장남 무빈 군 등 모든 가족이 이번 귀국에 동행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의 자존심을 오랜만에 세운 그다. 올 시즌 149경기에 나서 2할6푼1리(544타수 142안타) 22홈런 77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22홈런은 지난 2015년에 이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본인 스스로도 "타율은 조금 저조했다"고 말할 정도였지만 텍사스 타선에서는 나름 준수한 활약을 보이면서 베테랑으로서의 활약을 다헀다. 김현수(LG 트윈스) 황재균(kt 위즈)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등이 모두 KBO리그로 복귀하면서 사실상 유일한 한국인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다.
후배들의 복귀로 조금 쓸쓸할 법도 하지만 그새 새로운 '라이벌'이 등장했다. 일본의 괴물로 평가받는 오타니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사실상 용인했기 때문에 투수로 또 타자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텍사스와 에인절스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소속이기 때문에 직접 맞대결이 빈번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추신수도 오타니의 입성을 기대했다. 그는 "정말 만화에서나 보던 선수다"라면서 "만나본 적은 없지만 뉴스를 통해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려면서 "같은 아시아 선수로 잘했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이도류', 즉 투타겸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아마추어 때까지는 투타를 겸업한다"면서 "프로에선 전혀 수준이 다르다. 게다가 미국에선 일본에서 했던 것보다 더욱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오타니는 워낙 저력이 있는 선수"라면서도 "미국 무대에서 해봐야알 것 같다"고 즉답은 피했다.
어쨌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추신수는 "상대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빅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낸 까마득한 일본인 후배에 선전포고했다. 베테랑다운 관록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한일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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