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패배를 잊었다. 무패 우승은 물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다 승점까지 동시에 노린다.
맨체스터 시티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라힘 스털링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맨체스터 시티는 리그 18연승을 내달리면서 승점 58(19승1무 61득점 12실점)로 리그 1위 자리를 견고히 다졌다. 2위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차는 15점. 무려 5경기 차이다. 벌써부터 '이미 우승은 맨체스터 시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근거가 없는 소리는 아니다. 20라운드에서 19승1무로 승점 58점을 벌어들인 기록은 지난 2005~2006시즌 첼시가 18승1무1패로 승점 55점을 기록했던 시즌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다.
당시 첼시는 EPL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는다. 수비에는 존 테리가 있었고 중원에는 클로드 마켈렐레와 프랑크 람파드라는 걸출한 중앙 미드필더, 최전방엔 디디에 드록바와 아르연 로번, 대미언 더프같은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주제 무리뉴 감독은 공격수인 아이두르 구드욘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사용하는 파격적인 전술을 내세워 EPL을 평정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페이스는 첼시 이상이다. 다음 경기에서 지지만 않는다면 21라운드 시점의 최다 승점 기록도 동시에 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연승 기록은 갈아치웠다.
이대로 가면 무패 우승과 최다 승점 기록을 동시에 경신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무패 우승은 일종의 '꿈'으로 통한다. EPL에서는 아스널이 지난 2003~2004시즌 26승12무 승점 90으로 대업을 이뤄낸 적이 있다.
이후 14시즌동안 명맥이 끊겼다. 2004~2005시즌 첼시가 무패 우승에 도전했지만 9라운드에서 패배했다. 이 경기 이후로 리그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패배를 안겼던 상대가 당시로선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맨체스터 시티였다.
여기에 최다 승점 기록도 동시에 수립할 가능성이 크다. EPL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은 2004~2005시즌 첼시가 세웠던 승점 95점이다. 당시 첼시는 29승8무1패 72득점 15실점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패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맨체스터 시티에게 당한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현 시점에서 당시 첼시가 세운 기록에 육박한다. 18경기에서 37점을 더 벌면 되는데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리그 33라운드에는 첼시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맨체스터 시티도 언제 패배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직접 역사를 쓴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도 "무패 우승을 논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말로 무패 우승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패배를 잊은 맨체스터 시티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