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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기밀' 故홍기선, 훌륭한 리얼리즘 감독이었다"


후반작업 지휘한 이은 감독, 고인에 대한 기억 돌이켜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세상을 떠난 故홍기선 감독을 대신해 영화 '1급기밀'의 후반 작업을 맡은 이은 감독이 고인이 된 동료와의 기억을 돌이켰다.

1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1급기밀'(감독 홍기선, 제작 미인픽쳐스)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촬영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故홍기선 감독을 대신해 후반작업을 지휘한 이은 감독과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등이 참석했다.

영화는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이다. 실제 사건인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MBC 'PD수첩'을 통한 한 해군장교의 방산비리 폭로를 모티프로 제작됐다.

'1급기밀'은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난 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다. 감독은 1989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오! 꿈의 나라'의 제작과 시나리오를 맡으며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1992년 인신매매 불법 어선을 소재로 한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로 연출에 데뷔했다. 제13회 영평상 각본상, 신인 감독상, 제29회 한국 백상예술대상 각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감독은 1980년대 사회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결성한 영화단체 장산곶매와 서울영상집단 등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영화 운동 1세대로서 끊임없이 진실을 향해 갈구하며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촬영까지 마치고 세상을 떠난 홍 감독을 대신해, 영화사 명필름의 공동 대표이자 영화 감독인 이은은 '1급기밀' 스태프들의 후반작업을 총 지휘했다. 이은 감독은 "홍기선 감독은 아시다시피 독립영화단체 장산곶매 시절 '오! 꿈의 나라'의 시나리오를 썼다. 나는 그 영화의 공동 연출자 중 한 명이었다"고 감독과의 인연을 돌이켰다.

그는 "그 전 홍 감독은 서울대 출신 독립영화 집단 얄라셩에서 '파랑새'를 만들어 감옥에 갔다 오기도 했다"며 "그는 상업영화계에서 인간의 이야기를, 진보적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던 감독은 이 작품을 포함해 네 작품을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에 앞서)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와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은 감독은 "홍기선 감독을 생각하면 내가 후배인데도 안쓰럽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아시다시피 상업영화 시장에서는 특별한 경쟁력이 요구되는데, 홍 감독은 거기서 고집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한 두 개 하시다 포기하실 줄 알았는데 8년 간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찍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영화가 곧 100주년을 맞는다"며 "독립영화계에서의 과정을 포함해 충무로에서 네 편을 만든 것이, 작품 편수를 떠나 그가 우리 시대의 리얼리즘 감독 중 훌륭한 사람이라고 추억하고 싶다"고 답했다.

'1급기밀'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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