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이 터키 안탈리아에서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다. 50% 가까운 인원이 최종 명단에 선발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훈련이다. 훈련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골키퍼, 수비 등 해외파가 적은 포지션은 K리거 중심으로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
왼쪽 측면 수비가 그렇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김진수(26, 전북 현대)와 함께 홍철(28, 상주 상무)이 부름을 받았다. 홍철은 2016년 11월 15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1년 2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철은 왼발 킥 능력이 수준급인 자원이다. 신태용 감독과도 나름대로 인연이 있다. 성남 일화 시절 호흡을 맞춰봤다. 신 감독이 대표팀 코치 시절 홍철을 천거한 바 있다.
대표팀 왼쪽 측면은 김진수, 김민우(28, 상주 상무)가 지난해 내내 경쟁을 벌였다. 그런데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김민우가 군입대로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면서 터키 전지훈련에서 제외됐다.
홍철에게는 나쁘지 않은 기회다. 통상 군사훈련을 받고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로 합류하면 정상적인 컨디션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대표팀은 27일 몰도바, 30일 자메이카, 2월 3일 라트비아와 연전을 치른다. 결과보다는 내용과 조직력 구축에 집중하기 때문에 홍철이 자기 실력만 보여준다면 판이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대표팀에 합류해 몸이 완전치 않은 홍철은 겸손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늘 (김)민우나 (김)진수를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지금도 도전하는 자세로 나선다. 내가 잘 하려고 하기보다 따라가며 경쟁하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물론 경쟁에서 밀릴 생각은 없다. 그는 "사람이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진수에게 배우면서 내 단점을 보완해 신 감독에게 어필하겠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2주의 훈련 기간 홍철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그는 "2주 만에 다 보여주기가 쉬우면서도 어렵다. 내가 하던 것만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자신감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의 축구는 측면의 빠른 돌파와 수비 가담이 관건이다. 몸이 많이 처진 1월 훈련에서 100%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홍철은 "모두(소속팀에서) 많이 뛰다가 오지 않았나"며 대부분 체력 훈련 위주로 몸이 만들어진 상황을 설명한 뒤 "되는대로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며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상병 신분인 홍철은 절실함으로 무장했다. 그는 "프로나 대표팀 모두 잊히는 것은 순간이다. 군대에 가서 축구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졌다. 배운 것이 많다. 이번 기회를 확실히 잡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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