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배우 공승연은 고양이 집사다. 길고양이를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 아픈 고양이를 구조해준 적도 있다. 그렇게 시작된 고양이를 향한 끌림은 반려묘 '밤'과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얼굴만큼 마음도 예쁜 애묘인이다.
공승연이 밤이와 스튜디오 카메라 앞에 섰다. 낯선 이들에 대한 경계심도 없고, 구석지고 어두운 곳으로 숨지도 않는다. 촬영장 이곳 저곳을 '뽈뽈'거리며 돌아다니고, 공승연이 간식으로 유인하자 의자에 앉아 얌전하게 촬영도 했다. 다들 놀라운 적응력에 감탄하자 공승연은 "우리 밤이는 개냥이다"고 웃었다. 밤이를 품에 안고서 바라보는 공승연의 눈빛에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공승연과 밤이의 인연은 특별하다. '밤'은 그레이 털이 매력적인 스코티쉬폴드 종으로, 이제 두 살이 됐다. 밤이 8개월 무렵에 만나 새 식구가 됐다. 공승연은 "아는 언니가 고양이 분양을 하는데, 밤이가 파양을 당해서 그 곳에 왔다. 그래서 내가 데리고 왔다"고 했다.
밤이는 공승연이 처음으로 키운 고양이지만, 공승연은 어릴 적부터 애완 동물을 워낙 좋아했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동생과 함께 유기견이나 유기묘가 있으면 항상 집으로 데리와 왔다. 엄마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싫다고 다시 보낸 기억이 있다. 지금 밤비는 착하고 예쁘다고 하신다"고 돌이켰다.
어쩌면 집사가 될 운명이었을까. 공승연은 길에서 마주친 고양이들조차 쉬이 지나치지 못했다. 그는 "촬영장 가면 길고양이들이 많다. 만나면 밥도 챙겨주고 기다렸다"고 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가수 소유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서 "나도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밤 이전에 키우겠다고 마음을 먹은 고양이도 있었다. 직접 구조한 길고양이였는데, 하늘로 떠나보낸 아픈 기억이 있다.
"겨울이었는데, 고양이 울음 소리가 계속 들리더라구요. 갸날픈 소리가 나서 찾았죠. 아무래도 어미가 버리고 간 것 같았어요. 이불 위에 혼자 올라가 있는데 울음 소리가 자기를 살려달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고양이를 꺼내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이미 죽었는데 데리고 왔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숨이 붙어있다고 했어요. 고맙게도 기력을 차리고 스스로 밥도 먹고 걸어다니고 해서 '살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집에 가자'고, 키울 생각을 했죠. 그런데 3일 뒤에 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치료 도중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했어요. 그 뒤로 그 고양이가 계속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밤이를 보고서는 집에 들여야겠다고 결심했죠."
사실 공승연은 애묘인인 동시에 애견인이다. 포메라니안 뽀송과 푸들 나난을 먼저 키우고 있었고, 밤비가 뒤늦게 식구가 됐다. 한지붕 아래 개와 고양이의 동거가 이뤄지게 된 셈이다. 강아지들의 텃세(?)는 없었을까.
공승연은 "밤이는 혼자 사는 집에서 키우다가 부모님이 집에 데리고 가면서 만났다. 처음에는 뽀송과 나난의 소리가 커서 무서워하고 가까이 가질 않더니, 어느 샌가 적응을 해서 돌아다닌다. 붙임성이 좋아서 겁없이 달려간다"고 말했다.
밤이는 여느 고양이들과 달리 애교도 많고, 친화력도 뛰어나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들의 집에 가면, 주인마냥 캣타워를 차지하고 앉을 정도. 뛰어난 적응력에 되레 안쓰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고. 그는 "밤이가 파양되기 전에 다른 집들을 많이 돌아다녔다고 들었다. 그래서 적응을 잘하는 건가 싶어 짠하다"고 했다.
전 주인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 밤이를 떠나보냈다. 공승연 역시 밤이를 키우면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것을 알았다. 그는 "알고보니 동생 정연이도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더라. 정말 피곤할 때 눈이 간지러운 정도다. 심하면 약을 먹으면 된다. 참고 살면 된다. 이렇게 예쁜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공승연에게 밤이는 어느새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중한 존재가 됐다. 공승연은 "제가 집에 가면 반겨준다. 밤이가 없으면 조용하고 적적하다"라며 "제 활력소다. 기분이 안 좋다가도 밤이를 보면 얼굴을 계속 비비고 싶다. 항상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제 휴대폰 거의 모든 사진이 고양이, 강아지들이다"고 웃었다.
공승연은 '내 새끼'들만 예뻐하는 애견인, 애묘인은 아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면서 커진 애정과 관심으로 동물 보호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동물보호단체에 사료를 전달하는 나눔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유기견과 유기묘들이 있는 동물 보호소를 찾아 주기적으로 봉사활동도 한다. 친동생인 트와이스 정연, 그리고 모모와 함께 다녀온 적도 있다.
"트와이스가 휴식 기간이 잠깐 생겼을 때 쯔위가 함께 가고 싶다고 했어요. 그런데 쯔위가 학교 시험 때문에 못가고, 모모와 정연이 같이 갔는데 청소도 잘하더라구요. 사실 견사, 묘사 치우는 게 냄새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다음에는 트와이스 멤버들 다같이 가기로 했어요."
공승연의 말과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공승연에게 새 식구를 늘릴 계획이 없냐고 묻자 "길고양이를 보면 항상 '우리집에 갈래?'라고 한다. 사실 (동물보호소에서) 마음에 찍어둔 친구가 있었는데 좋은 곳으로 분양을 갔다"라며 "애묘인은 한마디로 안 끝나다고 한다. 둘째 분양 생각도 있다"고 미소 지었다. 어떤 고양이가 될 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공승연과 한식구가 된다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김일권 객원기자 ilkwo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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