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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 빠져도 조직력 탄탄 경남, 초반 돌풍 매섭네


네게바·쿠니모토 등 공격진 개성 넘쳐, 골키퍼 손정현 선방 돋보여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도민구단 경남FC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격한 구단이지만 K리그1에서도 큰 문제 없이 적응하고 있다.

경남은 지난 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상주 상무를 3-1로 완파했다. 주민규, 홍철, 김호남 등 스타 자원이 많은 상주를 상대로 196㎝의 말컹이 해트트릭을 해냈다. 머리, 다리 할 것 없이 모든 부위를 활용해 골을 만들었다.

말컹은 후반 34분 퇴장당했다. 그렇지만, 경남은 남은 시간을 조직력으로 버티며 승리를 가져왔다.

말컹이 없었던 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네게바와 쿠니모토가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이겼다. 강력한 전방 압박에 몸을 던지는 수비가 제주의 힘을 뺐다. 말컹이 빠져 높이가 낮아졌지만 속도로 제주를 흔들었다.

제주는 공간을 주지 않는 경남의 경기 전략에 애를 먹었다. 지난 6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에서 3-5로 패하고 돌아와 몸이 무거워 보였다. 조용형이 전반 38분 퇴장 당하면서 경기를 정상적으로 끌고 가기도 쉽지 않았다.

슈팅 수에서도 15-6으로 경남이 우위였다. 유효슈팅도 7-1이었다. 파울 수에서도 13-18로 제주가 더 많았다. 경남이 그만큼 영리한 경기를 했다는 뜻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대의 약점을 철저하게 파고 들었다.

무엇보다 경남은 승격 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를 지키면서 새로운 선수가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동계 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 배기종, 최재수, 조병국 등 노련한 자원들이 팀 분위기를 잡고 김신, 우주성, 여성해, 최영준 등 젊은 피들이 활력소 역할을 했다. 구단 내부는 인사 잡음이 일었어도 선수단은 김 감독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말컹을 지킨 것도 결정적이었다. 거액의 영입 제안이 중국 등에서 있었지만 말컹은 의리를 지키며 경남에 잔류했다. 말컹이 향후 경기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위 스플릿 강력한 진입 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없다.

네게바와 쿠니모토 등 공격진도 제주전에서 결정력을 보여주며 다양한 스타일로 상대에 혼란을 주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특히 쿠니모토는 42분 수비를 앞에 두고 왼발 낮은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본 선수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최후방에서 골문을 지키는 손정현의 활약이다. 손정현은 2014년 경남에 입단해 안산 무궁화(현 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를 하고 팀으로 복귀했다. 상주, 제주전에서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지키는 숨은 공신으로 활약했다. 분위기를 바꾸는 선방이 인상적이었다.

오는 17일 전남 드래곤즈와 3라운드에는 말컹이 돌아온다. 김종부 감독은 3경기 출전 정지로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한참 뒤인 4월 7일 대구FC전에 복귀한다. 그래도 김 감독이 만든 끈끈한 색채는 제주전에서 그대로였다.

당분간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비슷한 전략인 전남(원정)-강원(원정)-대구(홈) 순이다. 말컹이 결정력을 과시하고 팀 조직력이 유지되면서 승점을 적절히 확보한다면 그야말로 다크호스로 K리그의 판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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