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고현정이 주연을 맡은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시사회에 불참한 가운데 이광국 감독을 비롯해 또 다른 주연배우 이진욱이 고현정에게 거듭 애정을 전했다.
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감독 이광국, 제작 영화사벽돌)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광국 감독과 배우 이진욱, 서현우가 참석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 날, 영문도 모르고 갑작스레 여자 친구에게 버림받은 경유(이진욱 분). 그리고 그런 경유 앞에 불현듯 나타난 소설가 유정(고현정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이광국 감독은 눈길을 끄는 제목의 의미를 언급하며 영화의 첫 출발을 알렸다. 그는 "재작년 여름쯤 '오뉴월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라는 속담을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걸 듣고 속담에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았다. 이걸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히며 "이 고민을 시작했을 때가 여름이었는데 이야기를 잘 만들어 내면 겨울에 촬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겨울로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광국 감독은 저예산 영화의 제작 어려움을 밝히며 고현정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고현정과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여줬다"며 "예산이 넉넉치 않아서 개런티를 드릴 수 없었는데도 흔쾌히 시나리오를 보고 작업을 하자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광국 감독은 고현정은 너무 감사한 분"이라며 "고현정이 연기한 유정 역할에 생기를 불어넣어줬다"고 작업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또 다른 주연 이진욱에 대해선 "비록 영화 안에서 이진욱이 연기하는 경유는 잘 웃지 않지만 잘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했다"고 했다. 이어13년 전 인연을 밝히며 "시나리오를 너무 좋게 봐줘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특히 "담백하게 경유의 모습을 표현해줘 이진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불참한 고현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시간 오고갔다. 앞서 SBS '리턴' 제작진과의 불화로 드라마를 중도하차한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고현정은 이날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광국 감독은 "고현정이 시사회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말이었는데 홍보 전면에 불참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잘못 나왔다"고 밝히며 "고현정은 시사회에 오고 싶어했고 이 작품에 애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진욱은 "배우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좋아한다"며 고현정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연기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센스를 가지고 있다. 제가 생각하기엔 세련된 연기를 한다. 어떨 때는 그림처럼, 때로는 음악처럼 표현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현정 선배와 같이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지금까지 풀지 못한 문제 해답의 실마리를 많이 찾았다"며 "후배들에게 고현정 선배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존경을 표했다. 또한 "옆에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보고 싶다"고 그리움을 표했다.
'리턴'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진욱은 "안타깝게도 '리턴' 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고 무겁게 말문을 열며 "어느 현장이든 크고 작은 일이 일어나지만 그걸 해결하는 방법의 차이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게 제자리를 찾을 것 같다. 시간은 정말 많은 것을 해결해준다"고 했다.
한편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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