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미래가 밝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선동열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동열 감독이 9일 오후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들을 뽑는 코칭스태프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무려 109명의 많은 선수들이 뽑혔지만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더 큰 성장을 해줄 것을 독려했다.
이날 예비 엔트리에는 109명이라는 많은 선수들이 선발됐다. 가장 많은 대표선수를 배출한 구단은 두산 베어스로 16명(투수 8명 타자 8명)이었고 가장 적게 선발된 구단은 7명(투수 2명 타자 5명)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였다. 어쨌든 10개 구단에서 골고루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 갈 수 없다. 선 감독은 "이날 엔트리에 뽑히지 않은 선수들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많이 뽑았다"면서 109명의 선수들을 선발한 의의를 설명했다.
젊은 선수들이 특히 눈에 띈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이정후(넥센 히어로즈)는 물론 데뷔 시즌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외야수 강백호(KT 위즈)와 새로운 투수 유망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등이다.
이 세 명 모두 KBO리그에서 무서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올 시즌에도 13경기에서 3할7푼7리(53타수 20안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년차 징크스도 무색하다.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록이다.
강백호와 양창섭도 마찬가지다. 강백호는 13경기에 나서 3할1푼8리(44타수 14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초반 무섭게 쌓아가던 홈런수는 체력적인 문제로 다소 주춤하지만 벌써부터 상대 타자들에게 위협감을 줄 정도로 무서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양창섭도 2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면서 삼성 마운드 재건에 선봉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 감독도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야구는 류현진(LA 다저스)을 제외하곤 한 경기를 책임질만한 선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들어 젊은 선수들이 활약해주고 있다.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발언 또한 했다. 그는 "나는 기본적으로 최고의 선수를 뽑을 것"이라면서도 "광범위하게 봐서 (이 엔트리를 통해) 젊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가능성을 느낀 선수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명단은 확정은 아니다. 결과적으론 이들이 아시안게임에서의 포지션을 빼앗기 위해 2차 엔트리가 확정되는 6월까지 경쟁을 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그간 국가대표팀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이 나온다. 동시에 KBO리그의 경쟁력 또한 올라가게 된다. 선 감독의 기대가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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