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0년이 훌쩍 지났다. 한국여자배구를 비롯해 국제배구계에서 여자 선수로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연경(30·상하이)은 구력 만큼이나 국가대표팀에서 뛴 시간도 오래됐다.
그가 청소년대표팀이 아닌 성인대표팀에 첫 발탁된 것은 한일전산여고(현 수원 전산여고) 졸업반때인 2005년이다. 대표팀 막내였던 김연경은 이제 고참이 됐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때부터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차해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은 첫 출항을 앞두고 있다. 전임감독제로 치르는 첫 번째 국제대회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차해원호'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올해부터 신설한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에 참가한다. 오는 15일부터 1주차 일정을 시작한다. 차 감독은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남녀배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VNL에서는 젊은 선수들에 초점을 맞춰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1주차 엔트리에 나현수(19·대전용산고)와 박은진(19·진주 선명여고)를 포함한 이유다. 차 감독은 "박은진은 지난달 태백에서 끝난 고교대회에서 직접 뛰는 것을 지켜봤고 대표팀 선수들도 많은 얘기를 했다"며 "신장도 188㎝로 큰 편이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척 기대된다"고 했다.
또 다른 고교생 선수도 대표팀 승선을 기다리고 있다. 정호영(17·진주 선명여고)이 주인공이다. 정호영은 중학교 시절 부터 장신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다. '제2의 김연경'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정호영은 VNL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된 상황이다. 차 감독은 "기회가 되면 꼭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정호영이 뛰는 경기를 직접 본 적은 없다. 소문만 들었고 선수들 그리고 여러 지도자 선생님들에게 얘기를 들었다"며 "나도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호영이 아시아경기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김연경과 손발을 맞출 수 있다.
김연경은 "대표팀 막내였을 때는 언니들 때문에 힘들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후배들이 힘들게 한다"고 웃었다. 회견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김연경에게 '아픈 질문'도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김연경이 당시 이름을 거론한 후배 선수도 그랬지만 김연경 또한 상처를 받았다. 여자배구 발전을 위한 얘기였지만 의미가 잘 못 전달된 부분도 있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가 예전에 선배들과 함께 그랬던 것처럼 목표를 두고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김연경은 후배들과 함께 VNL 1주차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이재영(22·흥국생명)을 비롯한 후배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밝게 웃었다.
조이뉴스24 진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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