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예비 명단 35명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넘어갔다. 28명의 최종 명단을 23명으로 추려 2018 러시아월드컵에 도전하는 일만 남았다.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2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수비수가 12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중앙수비수만 6명이다. 4명 정도 꾸리는 점을 고려하면 꽤 많다. 마지막까지 경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다.
김민재(22, 전북 현대)의 부상으로 플랫3 수비에 기반을 둔 전술은 플랜B가 아닌 A로 급부상했다. 당초 플랫3 수비는 독일이라는 최강팀을 만나게 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김민재의 이탈로 고민에 빠졌다. 신 감독은 권경원(26, 톈진 콴잔), 김영권(28, 광저우 에버그란데), 오반석(30, 제주 유나이티드), 윤영선(30, 성남FC), 장현수(27, FC도쿄), 정승현(24, 사간 도스)를 선발했다.
권경원과 장현수는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소위 포어 리베로 역할이 가능하다면 플랫3 수비를 단기간에 만들어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3월28일 폴란드 원정 평가전에서 신 감독은 플랫3 수비를 시도한 바 있다.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에게 머리로 실점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움츠리면서 방어에 집중, 성공했다. 애석하게도 가장 위험한 선제 실점 후 수비진이 흔들렸고 추가 실점을 하며 전반이 끝났다.
장현수를 축으로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수비는 불가피하다. 이 경우 협력 수비는 기본이다. 최전방에서부터 압박해야 한다. 활동량이 좋은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를 선발한 것은 플랫3 수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황희찬(22, 잘츠부르크)도 마찬가지다. 전방에서 압박 능력이 좋은 자원들이 포함된 것은 가장 중요한 수비 변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고민이 있지만, "수비는 모두가 하는 것"이라는 신 감독의 전략을 이해한다면 도박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수비 변형에서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을 주목해 볼 필요도 있다.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빌드업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면 기성용이 최종 수비로 내려서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 2014년 9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당시 감독대행이었던 신 감독은 기성용을 최종 수비수로 배치했던 경험이 있다.
어디까지나 기성용의 이동은 플랜B, C에 해당하는 일이다. 왼쪽 풀백이 가능한 박주호(31, 울산 현대)가 중앙 미드필더로도 설 수 있다. 멀티 능력이 신태용호에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약점은 경험 부족이다. 김영권이 A매치 50회, 장현수가 49회인 것을 제외하면 권경원, 정승현, 윤영선 모두 4경기씩이고 오반석은 아예 없다. 조직적인 대응 외에는 답이 없는 셈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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