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긴장되지는 않았어요."
5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 또 다른 '영건'이 기분좋은 신고식을 가졌다.
지난 1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롯데는 8회말 5번째 투수로 정성종(23)을 내보냈다.
그는 대졸 신인이다. 지난해 9월 11일 열린 KBO 신인 2차지명회의에서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뽑혔다. 정성종은 광주제일고를 거쳐 인하대를 나왔다. 150㎞대 직구를 갖고 있고 대학리그에서 이닝이터 능력도 선보여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롯데의 선택을 두고 '괜찮은 투수를 데려갔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1군 데뷔는 기다려야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퓨처스(2군) 리그에서 맞았다.
정성종은 지난 8일 1군으로 콜업됐다. 하지만 1군 마운드 진입 벽은 높았다. 등판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17일 NC전을 통해 마침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점수차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등판이 가능했다.
그는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1.1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하며 20구를 던졌다. 8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오현택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가 첫 타자 노진혁을 초구에 외야 뜬공으로 유도해 해당 이닝을 마쳤다.
9회말 이상호에게 2루타를 맞았고 강진성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긴 등판 시간은 아니었지만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롯데 팬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 투구가 됐다.
그는 "생각보다 덜 떨렸고 제구도 잘 된 것 같다"고 1군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정성종은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내가 갖고 있는 공을 던지고 경기를 마무리해 만족한다"며 "1군 타자들이라도 내 공을 자신있게 던지면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퓨처스에서는 선발 수업을 받았다. 시즌 개막 후 4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했고 23이닝을 소화했다. 2승에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롯데 퓨처스팀 마운드에서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선수 들 중에서 투구 내용이 가장 좋다. 1군 콜업 발판이 된 셈이다. 1군에서는 중간계투 임무를 맡는다.
정성종은 "기회를 준다면 계속 잘 던지고 싶다"며 "좋은 모습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다운 패기다.
롯데는 최근 몇년 동안 퓨처스에서 기량을 끌어올린 뒤 1군에서 연착륙한 투수가 거의 없었다. 기대주로 꼽힌 안태경도 결국에는 유니폼을 벗었다. 이런 가운데 정성종의 NC전 투구는 눈에 띨 수 밖에 없다. 팀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정성종의 다음 등판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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