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선보일 예정인 '벤치 헤드셋'의 실체가 드러났다. 실용성에는 물음표지만, 일단 제도 도입이 이뤄진 이상 철저하게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32개국 본선 출전국 대상자를 상대로 워크숍을 열고 헤드셋 사용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벤치 헤드셋은 지난 3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러시아 월드컵부터 벤치에서 전자 장비 사용을 승인해 도입됐다. 기자석에 의무 스태프 1명, 기술 스태프 2명이 올라가 벤치와 교신하며 상황 대응에 나서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경기 관련 기록이나 상황을 실시간으로 벤치의 감독에게 헤드셋과 태블릿 PC를 통해 전달하다. 이를 받아 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감독 몫이다.
한국은 워크숍에 차두리 코치와 채봉주 전력분석관을 보냈다. 기존 구상에서 조금 달라진 부분은 기자석의 스태프가 노트북 2대를 통해 선수나 경기 관련 기록(슈팅, 가로지르기, 파울, 패스, 볼 점유율 등)과 실시간 경기 영상을 제공한다. 영상의 경우 벤치의 감독은 주요 상황을 캡처한 사진으로 본다.
벤치에서는 의무 스태프 1명, 기술 스태프 1명이 헤드셋을 착용한다. 그라운드에 부상자를 치료하는 의무 스태프도 헤드셋 착용이 가능하다. 선수 대기실에는 모니터가 설치, 중요한 경기 사진을 하프타임에 제공한다.
기자석의 스태프 구성은 자유다. 의무진이 올라가는 것도 가능하다. 대표팀 괌계자는 "전체화면을 찍는 영상과 골대 뒤 영상을 받는다. 다만, 사진 캡처의 경우 경기장 내 무선 인터넷 문제 등이 있어 영상이 아닌 사진으로 바꿔 내보낸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달라진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생각 밖의 기술이라도 전자 장비의 활용에 따라 경기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3월28일 폴란드 원정 평가전에서는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와 채봉주 분석관이 기자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벤치와 무전기로 교신했다.
대표팀도 28일 온두라스전에서 벤치 헤드셋을 가동한다. 미리 체험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것, 미냐노 코치와 전경준 코치, 채봉주 분석관이 온두라스전 기자석에 올라간다. 6월1일 보스니아전에서는 전경준 코치가 벤치로 빠지고 김남일 코치가 들어간다.
신태용 감독은 "이미 헤드셋에 대해 나름대로 준비했다. 코치진이 부문별로 준비 중이다. 온두라스전은 에르난데스, 미냐노, 채봉주 세 사람이 올라간다. 전주의 경우 차두리 코치가 스웨덴을 가게 되기 때문에 김남일 코치가 올라간다. 러시아에 가면 스웨덴전은 차두리, 멕시코전은 전경준 코치가 올라간다. 두 코치가 멕시코, 스웨덴을 각자 일대일로 분석했다. 머리 안에 그 누구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며 맞춤형 배정으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조이뉴스24 대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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