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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는 넥센, '로저스 너마저…'


3일 LG전 선발 등판 포구 과정서 부상…골절 및 인대 손상 진단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첩첩 산중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주일 동안 구단 안팎이 조용한 날이 없었다.

주전 선수 두 명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선수 트레이드에서 현금을 받은 일이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부상 선수의 복귀로 조금씩 힘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주말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다시 부상 선수가 나왔다.

올 시즌 제이크 브리검·최원태 등과 함께 선발진 한축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던 에스밀 로저스(33)가 다쳤다. 이날 선발 등판한 로저스는 소속팀이 0-3으로 끌려가는 가운데 3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김현수를 상대했다.

김현수는 로저스가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렸다. 잘 맞은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로저스는 직선타로 김현수를 처리하고 해당 이닝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그런데 로저스는 포구 과정에서 공을 던지는 오른손을 다쳤다.

강한 타구에 맞은 손가락이 찢어 진 것이다. 출혈이 있었고 로저스는 두 번째 투수 김동준과 바로 교체됐다. 부상 정도는 심하다.

그는 병원으로 가 부상 부위 봉합 수술을 마쳤다. 10바늘을 꿰맸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오른쪽 네번째 손가락 골절과 함께 인대 손상 소견을 받았다.

4일 재검진을 할 예정이지만 골절과 함께 인대까지 다친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 될 경우 로저스는 팀 전력에서 빠질 수 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체 선수 영입까지 고려해야한다.

당장 로저스가 빠진 자리를 메워야한다. 마운드 보직 변경이 불가피하다. 넥센은 최근 신인 안우진(19)을 선발로 돌렸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신재영이 선발쪽에서 흐름이 좋지 않다. 팀 사정에 맞춰 중간계투로 나서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차례 투수진 보직이 조정됐다. 성폭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조상우를 대신해 '필승조'에 속한 김상수가 마무리로 갔다. 김상수가 원래 맡았던 일을 누군가는 해야했다. 신재영의 보직 이동 결정에는 이런 배경도 작용했다.

그러나 로저스 부상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대체 선발 후보로는 올 시즌 한 차례 선발 등판 경험이 있는 좌완 김성민을 비롯해 김동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퓨처스(2군)에 있는 하영민도 선발로 나와 던진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체 선발 자원이 풍부하지는 않다. 장 감독의 선택과 결정이 더욱 중요해졌다. 로저스는 올 시즌 지금까지 3일 LG전을 포함해 13경기에 나와 5승 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닝이터로 소속팀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이런 로저스가 빠진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상황에 악재 하나가 더 겹쳤다. 이번주도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히어로즈 구단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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