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오스트리아가 독일을 이긴 것처럼 한국도 이겼으면 좋겠어요."
신태용호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 사전캠프를 꾸린지도 벌써 닷새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간 정말 빠릅니다. 평가전과 체력, 전술 훈련 등 할 것들이 참 많게 느껴집니다.
레오강은 사방이 알프스산맥과 푸르른 잔디로 덮여 있습니다. 신태용(48) 감독은 "힐링이 되지 않는가. 이곳에서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2018 러시아월드컵 준비만 아니라면 모든 것을 잊고 힐링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신태용호의 하루는 정말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7일 오후(한국시간) 인스브루크 티볼리 노이 슈타디온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러 0-0으로 비겼습니다. 결과가 아쉽지만, 선수들이나 신 감독은 18일 스웨덴전으로 가는 과정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도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는 같은 언어권인 독일 방송들도 함께 나오는데 자연스럽게 독일 축구대표팀 소식도 전달됩니다. 일반 뉴스에서 세 번째 꼭지 안에 전해지는 중요한 소식이더군요.
동시에 오스트리아 스포츠 채널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지난 3일 독일과 평가전에서 2-1로 역전승했던 경기가 계속 방영되더군요. 32년 만에 이겼으니 기쁨도 32배가 아닐까 싶더군요.
이런 좋은 기분에 취해 지난 6일 국내 취재진과 마주한 잘츠부르크 관광청 직원들은 "오스트리아가 독일을 이긴 것처럼 한국도 이기기를 바란다. 우리는 한국을 응원한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볼리비아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관중 수는 2백여명 남짓이었습니다. 대다수가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비엔나, 잘츠부르크, 인스브루크 등에서 왔다네요.
뮌헨에 거주하는 교민 윤선민(48) 씨는 "솔직히 독일을 이기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스웨덴, 멕시코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면서도 "해외에 있다 보니 스포츠로도 국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경기만 보여줬으면 한다"며 신태용호에 투혼을 부탁하더군요.
2시간 30분여를 달려온 이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신태용호를 성원했습니다.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관중 앞에서 치르는 평가전이었다는 점에서 감동을 주는 경기가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0-0으로 끝났습니다.
그래도 관중들은 "기성용', "손흥민" 등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월드컵에서의 성원을 바랐습니다. 축구 실력이 국력이라는 교민들, 독일을 이겨달라는 오스트리아인들의 성원까지 얻은 신태용호가 '통쾌한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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