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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세네갈전 통해 수비 조합 완성 됐을까


0-2 패배, 신태용 감독은 "수비적인 면에서 도움" 평가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모의고사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스웨덴과의 F조 조별예선 첫 경기다. 두꺼운 방패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그로딕 다스 골드베르그 슈타디온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0-2로 졌다. 승리를 얻지 못하고 12일 사전 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게 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신태용호가 또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무기력하게 패한 것처럼 보인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최강 전력으로 폴란드, 콜롬비아, 일본과 H조에서 경쟁한다. 조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1위로 예상할 정도로 강호로 꼽힌다.

경기 내용을 알기는 어렵지만, 신태용 감독의 짧은 복기와 대표팀이 제공한 34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어느 정도는 경기 내용 파악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이날 대표팀은 수비진에 이용(전북 현대),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우(상주 상무)를 내세웠다. 플랫3인지 플랫4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등장해 플랫3, 4 수비에 대한 약간의 혼란을 유도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이용이 상대 팔꿈치 가격으로 이마가 7㎝나 찢어지는 바람에 37분 고요한(FC서울)으로 교체됐지만, 사디오 마네(리버풀) 등 강한 전력을 이스마일 사르(스타드 렌), 무사 코나테(아미앙SC) 등을 앞세운 세네갈 공격진을 견뎌냈다.

이들은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려고 일부러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거칠게 나왔다. 한국이 스웨덴전을 상정해 전체 대형을 내리고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했고 생각보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짜증을 내면서 공격적으로 한국을 압박했다고 한다.

세네갈은 월드컵 본선 선발 전력으로 출전했다고 한다. 신 감독은 12일 레오강 뢰벤 호텔에서 열린 사전 캠프 결산 기자회견에서 "세네갈은 모든 멤버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장현수, 이용이 가격당했는데 심판이 넘어갔다. 우리 선수들이 거친 부분이 있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함에 프랑스의 영향으로 기술까지 갖춘 세네갈이다. 신 감독은 "세네갈도 스웨덴처럼 4-4-2를 활용하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그래서 스웨덴전에 집중해 경기했고 경기력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네갈이 스피드와 힘이 좋고 신장도 괜찮아서 일대일 방어가 힘들었다. 마네와 사르가 양쪽에서 빠르게 돌파해 수비적인 면에서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날 실점은 후반 10분 프리킥에서 은디아예의 헤더가 김신욱에게 맞고 들어갔다. 김신욱의 자책골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프리킥을 수비 과정에서 김신욱이 은디아예를 순간적으로 놓쳤다.

이후 12분 이승우가 빠지고 정우영(빗셀 고베)이 투입되면서 중원이 더 두꺼워진 것으로 보인다. 세네갈은 39분 김신욱이 빠지고 주세종(아산 무궁화)이 투입된 뒤 42분에서야 코나테의 페널티킥 골로 이겼다. 페널티킥을 내주는 과정이 아쉽지만, 정상적인 경기 전개에서의 골은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 감독은 "장현수와 김영권이 (마네 등을) 수비하면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다"며 충분한 소득이 있었음을 전했다.

이날 신 감독은 왼쪽 측면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 가능한 박주호(울산 현대)를 내보내지 않았다. 전날 훈련에서 무릎에 살짝 이상이 있었다고 한다. 황희찬(잘츠부르크)도 마찬가지, 공수에서 중요한 옵션을 제외한 상태 일단 수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이뉴스24 레오강(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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